15·16일 페루 APEC, 18·19일 브라질 G20
"중남미 국가 협력 확대, 북러 대응 국제 결속"
한미일·한일 회담 진행... 시진핑·트럼프 조율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페루로 출국했다. 21일까지의 일정으로 한미일 정상회의 및 한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만날 수도 있다.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중남미 지역으로 확장하고,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밀착에 맞서 국제사회 협력을 촉구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5박 8일간 순방길에 올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이 공항을 찾아 윤 대통령을 환송했다. 한동안 윤 대통령과 당정갈등의 대척점에 섰던 한 대표는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나눴다. 숱한 논란으로 '대외활동 자제'가 결정된 김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 홀로 1호기에 올라 손을 흔드는 보기 드문 모습이 연출됐다. 이번 순방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중남미 지역 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15, 1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APEC 정상회의 참석과 페루 공식 방문으로 순방 일정을 시작한다. 이후 G20 정상회의(18, 19일)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이동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 국영 통신사 에페(EFE)와 서면 인터뷰에서 "보호무역주의가 부상하고 공급망 불안이 가중되며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중남미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여러 중남미 국가와의 관계를 발전, 심화시켜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G20 정상회의와 관련해선 "자유롭고 개방적인 글로벌 무역과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한국이 국가들의 협력을 견인하고 공동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에 계속해서 기여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비판도 내놨다. 윤 대통령은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에 북한과의 협력 중단을 촉구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러북이 군사적 모험을 중단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를 포함한 실효적 상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국가정보원이 전날 북한군의 실전 참여를 공식 확인한 만큼, 향후 살상 무기 지원 등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만난다. 15개월 만에 열리는 3국 정상회의다. 이시바 총리 취임 후 두 번째 한일 정상회담도 진행한다. 북러 밀착 위협에 맞서 굳건한 한미일 3국 공조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중 정상회담 성사도 점쳐진다. 아직 조율 단계지만 가능성이 높다. 성사되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앞서 '독자적 한중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 순방 전후 트럼프 당선자와 회동은 우리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이나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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