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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보복 기소' 당할라… "FBI·미 법무부 인사들, 변호사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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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보복 기소' 당할라… "FBI·미 법무부 인사들, 변호사 접촉"

입력
2024.11.18 09:02
수정
2024.11.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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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기소 4건… 보복 벼른 트럼프
법무부 '충성파'로 채우며 장악 의지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 심리 전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법무부 차관으로 지명된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 토드 블랜치. 뉴욕=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 심리 전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법무부 차관으로 지명된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 토드 블랜치. 뉴욕=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 당국자들에게 '보복 기소'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당선자가 법무장관에 충성파를 지명하는 등 법무부 장악 의지를 드러내면서다.

미국 NBC방송은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자의 보복성 형사 기소를 예감한 법무부와 FBI의 전·현직 고위 관리들이 변호사에게 연락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수차례 형사 기소를 당하고 "정치적 수사"라며 보복을 별러 왔기 때문이다. 자신이 기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변호사와 접촉을 시작한 한 전직 FBI 고위 당국자는 "우리가 한 일은 모두 공정했지만, 세상이 달라졌다"고 NBC에 말했다.

법무부 장·차관 인사도 '보복 기소' 전망에 힘을 싣는다. 최근 트럼프 당선자는 법무부 장관으로 최측근 충성파인 맷 게이츠 하원의원을, 차관으로 개인 변호사 토드 블랜치를 지명했다. 특히 게이츠 의원은 초강경 극우 성향에다 미성년자 성매수로 수사를 받은 이력이 있는 등 논란이 많은 인물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당선자가 지명을 강행한 점에서 충성도 높은 법무부를 꾸리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일원이었던 법무부 전직 관리는 게이츠의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를 가리켜 "게이츠는 사면권을 통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트럼프에게 모든 것을 빚지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트럼프 역시 게이츠가 자신이 시키는 대로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NBC에 말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자는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백악관 기밀문서 유출 △2021년 1·6 의사당 폭동 사태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등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한 바 있다. 다만 '기밀 유출' 소송은 기각됐고,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은 유죄 판결 후 구형을 앞두고 있으나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에게 유의미한 형량이 선고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나머지 2건의 기소도 법무부가 사건 종결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대통령 기소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서다.

스티븐 길러스 뉴욕대 로스쿨 교수는 "트럼프의 게이츠 지명은 법무부에 대한 복수를 위한 시작"이라며 "법무부는 트럼프에게 '백경'이며, 트럼프는 에이허브 선장처럼 앙갚음하기로 결심했다"고 NBC에 말했다.

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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