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평소 교류하는 친구 수 평균 10.3명···20대와 70대 이상 가장 활발

입력
2024.11.23 12:00
수정
2024.11.24 15:20
13면
0 0

사람들의 인간관계 형태와 스타일

그래픽=송정근 기자

그래픽=송정근 기자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저마다 다양한 친구와 관계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 인간관계는 개인의 행복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 간의 신뢰 및 사회적 지지망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오늘날 한국 사회가 탈전통화되고 개인주의가 늘면서 인간관계의 중요성에 관한 인식이 느슨해지는 것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 사람들은 인간관계를 얼마나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을까? 사람들의 인간관계 실태와 가치관은 어떠할까?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팀은 지난 10월 11~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인간관계의 형태와 가치관에 관한 조사를 진행했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것을 중요시한다’ 86%

조사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관계를 삶에서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전체 응답자 중 86%가 ‘나는 다른 사람들과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것을 중요시한다’라고 생각한다. 좋은 인간관계 형성을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사람은 14%에 그친다.

삶에서 추구할 수 있는 다른 가치들과 비교해 보아도 인간관계는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이다. 물질적 부, 명예, 건강 등 사람들이 인생에서 추구하는 여러 가치를 제시하고 그중 가장 중요한 것 3가지를 선택하도록 하였다. 응답자 2명 중 1명이 ‘주위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50%)을 중요한 가치라고 선택했다. 18~29세는 51%가 물질적 부를 쌓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등 세대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인간관계는 신체·정신적 건강, 화목한 가정과 함께 전 세대에 걸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로 언급된다.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인식은 공통적이지만 관계의 정도와 방식, 선호도는 세대별로 차이를 보인다. 사람들이 평소 교류하는 친구의 수는 평균 10.3명으로 확인됐는데, 30대는 7.5명으로 가장 적었지만 70세 이상은 14.7명으로 30대 대비 두 배가량 많다. 다만 우울할 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는 평균 2.6명, 비밀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는 평균 1.7명이고, 이는 세대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친구와 교류하는 빈도를 살펴보면 18~29세와 70세 이상은 ‘거의 매일’ 교류한다는 비율이 40%가 넘어 친구와의 교류가 가장 활발하다. 반면 평소 교류하는 친구의 수가 가장 적었던 30대는 4명 중 1명(24%)이 친구와 한 달에 한 번 혹은 거의 교류하지 않는다고 답해 교류도 뜸한 편이다.

오늘날에는 친구와 직접 만나 어울리는 것 못지않게 전화나 메신저, SNS로 연락을 주고받는 것 또한 중요한 교류 방식이다. 한편 코로나19를 겪으며 오히려 대면 만남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되었다는 사람도 많다. 사람들은 친구와 교류할 때 어떤 방법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선호할까?

친구들과 교류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는, 문자·메신저·SNS(67%)를 꼽은 사람이 가장 많다. 가장 선호하는 교류 방법의 경우에도 대면 만남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긴 하나 여전히 과반(54%)이 문자·메신저·SNS를 가장 선호한다. 특히 20대는 온라인 채널에 익숙한 세대인 만큼 문자·메신저·SNS를 주로 사용한다는 응답이 90%에 달하고 가장 선호한다는 응답도 62%로 높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온라인 소통에 익숙하지 않을 것 같은 60세 이상 고연령층에서도 절반 이상이 문자·메신저·SNS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선호도 또한 대면 만남이나 전화보다 문자·메신저·SNS가 높다. 온라인 소통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표 교류 수단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전화, 문자 등 비대면으로 연락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 다수이며 비대면 소통에 대한 인식도 대부분 긍정적이다. 전체 응답자의 88%가 ‘실제로 만나지 않더라도 전화, 문자, SNS로 연락이 이어진다면 여전히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다.

전화,

전화,


특히 60세 이상의 고연령층에서 비대면 소통의 효과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70세 이상에서는 86%가 ‘친구와 전화, 문자, SNS로 연락하는 것만으로 외로움이 해소된다’는 데 동의한다. 또한 ‘연락은 뜸하지만 종종 얼굴 보는 친구보다, 만나지는 않지만 매일 연락하는 친구와 더 가깝게 느낀다’는 데에 20·30대에서는 56%가 동의하는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10명 중 8명 가까이 동의한다. 고연령층에서 비대면으로 친구 관계를 이어 나가는 데에 더 호의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단순 친목을 위해 온라인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도 괜찮다' 59%

기존 친구와 비대면으로 관계를 이어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온라인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에 대해서도 대체로 긍정적인 인식이다. ‘단순 친목을 위해 온라인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59%로 10명 중 6명꼴이고 ‘취미나 관심사가 맞는 사람을 찾기 위해 온라인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이보다도 다소 높은 70%이다. 다만 앞서 비대면으로 친구 관계를 이어가는 데 가장 호의적이었던 고연령층에서는 온라인에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동의하는 비율이 저연령층 대비 다소 낮다.

인간관계에서 양보다는 질이 중요한 것으로 평가하는 사람이 많다. 10명 중 8명은(83%) 많은 사람과 넓은 관계를 맺는 것보다 소수의 친구와 깊은 관계를 선호한다. 또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즐겁다는 응답도 64%로 다수이다. 폭넓은 관계보다는 깊이 있는 소수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경향성이 확인된다.

연령대별로 인간관계 목적에 대한 선호도 차이도 확인된다. 공통의 취미활동이나 목적 없이 단순히 어울리기만 하는 관계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20·30대는 10명 중 3, 4명 정도인 반면 40대 이상에서는 과반이 동의한다. 40대 이상 중년에서는 목적이 분명한 인간관계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 통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개방적인 태도도 세대별로 다소 차이를 보인다. 전체 응답자의 62%가 나와 가치관이 다른 사람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하며 특히 18~29세에서는 75%가 동의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개방적인 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관계를 삶의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고 있다. 비대면 소통에 대해서는 세대와 관계없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나 젊은 층은 온라인에서 인맥을 형성하는 것에도 긍정적인 반면 고령층에서는 기존 친구와의 관계 유지를 위한 온라인 소통을 더 중요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40대 이상은 목적이 분명한 인간관계를 선호하는 반면, 30대 이하는 단순한 친목 관계, 가치관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 유지도 중요하다고 본다. 이처럼 세대별 인간관계 의식과 특성을 파악하는 것은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사회 신뢰와 유대감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주영 한국리서치 연구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