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 충돌 모면 희망… 최종 결론은 아직”
성사 여부 불투명… ‘러와 밀착’ 김, 시큰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직접 대화가 추진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몇 년간 단절됐던 북미 정상 간 관계를 복원하는 데 트럼프 당선자와 김 위원장의 직접 접촉이 가장 적합한 방식이라는 시각이 트럼프팀 내에 존재한다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팀은 이런 새로운 외교 노력을 통해 북한과의 무력 충돌 위험을 줄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당선자가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성사를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조건 없이 대화하자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제안을 4년간 무시한 북한은 그 사이 핵·미사일 역량을 더 고도화했고, 지금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매개로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크게 강화한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 김 위원장은 트럼프 당선자의 대선 승리 이후 제기되는 북미 정상회담 및 협상 재개 관측에 일단 선을 그은 상태다. 지난 21일 평양에서 열린 무장장비전시회 개막 연설에서 “우리는 이미 미국과 함께 협상주로의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 보았다”며 대미(對美) 협상을 통해 확신하게 된 것은 미국의 공존 의지가 아니라 적대적 대북 정책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자 측도 뚜렷한 정책 목표나 구체적인 일정을 정한 것은 아니다. 소식통은 이 문제가 외교 정책 우선순위 면에서 중동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밀릴 수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자 측이 이른 시기 검토에 착수한 만큼 회담 성사의 단초가 의외로 빨리 마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년 임기 내에 서둘러 성과를 내야 하는 재선 정권이기 때문에 물꼬가 트이기만 하면 우선순위 의제로 급부상할 수 있다.
실제 트럼프 당선자는 이번 대선 선거전에서 줄곧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강조하며 북한과 다시 정상 외교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백악관 수석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집권 1기 때 대북 협상 실무를 담당했던 알렉스 웡이 22일 발탁된 것을 두고도 ‘북미 정상 외교 재개 신호탄이 아니냐’라는 해석이 일각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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