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주진우, 장예찬 겨냥 "고발 확대 배제 안 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가족 명의로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판글이 다수 올라왔다는 논란과 관련해 비한동훈계 의원들이 "사실대로 털어놓으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 대표의 등을 떠밀었다.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출신인 친윤석열계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YTN라디오에서 “당원 게시판의 핵심은 한 대표가 썼느냐 안 했느냐, 가족들이 썼느냐 안 썼느냐의 문제이고 밝히면 그냥 끝날 문제”라며 “한동훈 죽이기가 아니고, 한동훈을 살리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를 들어 가족이 썼다손 친다면 도의적인 문제니 잠깐 비난 받고 그냥 끝날 문제”라며 “이것을 계파 갈등으로 몰고 가는 것 자체가 거꾸로 해당 행위”라고 강조했다. '친윤석열계의 한 대표 흔들기'라는 한 대표 측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4선 중진 안철수 의원도 전날 YTN라디오에서 '한 대표 흔들기'라는 시각에 대해 “꼭 음모론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저도 당대표를 여러 번 해봤는데 거의 매일 일들이 생긴다”고 거리를 뒀다. 이어 “그럴 때마다 대표가 얼마나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가, 얼마나 리더십이 있는가 등이 다 증명된다”면서 “당원 게시판 논란도 (한 대표에겐) 리더십, 문제 해결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라고 언급했다.
친한계 주진우, 장예찬 겨냥 "고발 확대 배제 안 해"
하지만 한 대표는 요지부동이다.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한 대표 가족 명의 글은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명예훼손성 비방이 아닌, 정치적 의견 개진 수준이기 때문에 작성자 신상을 공개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다. 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27일 SBS라디오에서 “(한 대표의 가족 명의 글) 900개 중 250개가 신문 사설하고 링크를 그냥 올린 것이고, 그 다음 한 200개 정도는 단순히 (한 대표를) 격려하는 것”이라며 “나머지 450개 글은 당원 게시판뿐만 아니라 네이버나 포털사이트의 글에 너무나 흔히 있는 글이고, 입에 담을 수 없는 패륜적인 글이라기엔 많이 약하다”고 주장했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은 한 대표 가족 명의의 글이 특정 시간에 여러 건 올라온 점 등을 부각하며 조직적 댓글 조작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아마 (장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하고 붙어서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좀 높이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며 “(장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추가로 고발을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