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대통령실 '채용 알선' 대가로 명태균 빚 대신 변제?… 돈거래 의혹 사업가 조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대통령실 '채용 알선' 대가로 명태균 빚 대신 변제?… 돈거래 의혹 사업가 조사

입력
2024.11.28 04:30
10면
0 0

2021년 미래한국연구소 차용금 1억원
강혜경 "채용으로 대신 갚아" 증거 제출
돈 갚은 사업가 아들은 대통령실 6급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창원=뉴스1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창원=뉴스1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등의 핵심인 명태균씨의 도움을 받아 아들을 대통령실에 채용시킨 것으로 알려진 사업가가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그와 명씨 간 금전 거래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명씨가 대통령실 인선과 공천에 힘써주겠다고 약속하면서 지역 인사들에게 돈을 뜯어냈다는 의혹도 살필 예정이다.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27일 경북 안동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업가 조모씨를 소환 조사했다. 조씨는 2021년 미래한국연구소(명씨 실질 운영)가 또 다른 사업가 김모씨에게 진 빚 1억 원을 대신 갚아주고, 그 대가로 아들 채용과 관련해 명씨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검찰은 전날엔 현재 대통령실 소속인 조씨 아들을, 23일엔 김씨를 불렀다.

검찰은 ①2021년 7월 말 사업가 김씨가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 소장에게 보낸 2억 원 ②그 무렵 조씨가 김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1억 원의 성격에 대해 캐물었다. 김 전 소장과 김씨가 거래한 2억 원은 미래한국연구소가 빌린 돈이라는 점엔 모두의 진술이 일치한다. 그러나 조씨와 김씨 사이 오간 1억 원에 대해선 증거와 진술이 엇갈린다.

조씨와 김씨는 '미래한국연구소 차용금과 무관한 별도 투자금'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래한국연구소 실무자인 강혜경씨 등은 '조씨가 2억 원 중 절반을 대신 갚은 격이라고 들었다'는 입장이다. 강씨는 '1억 원은 조씨 아들을 채용시켜 주기로 했으니 주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로 말하는 명씨와의 대화 녹취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한다.

조씨의 아들은 돈 거래가 이뤄진 해에 미래한국연구소에 채용됐다가, 이후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실무위원을 거쳐 현재 대통령실 6급 행정요원으로 근무 중이다. 명씨가 실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의심할 만한 대목이다. 다만 명씨 주변에선 조씨 아들의 대통령실 채용은 명씨가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한 것이라는 전언도 나온다.

검찰은 명씨와 조씨가 실제로 채용 청탁을 주고받은 정황, 김씨와 김 전 소장 간 거래 성격과 용처 등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명씨 측이 유력 정치인들과의 친분을 내세워 지역 사업가와 정치인들에게 접근한 뒤, '여론조사 등에 필요하다'면서 돈을 뜯어냈다는 진술과 정황이 다수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 개입 의혹 등으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을 압수수색하면서 2022년 보궐선거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고, 최근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외부 위원들에 대한 조사도 일단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지법 형사합의3부(부장 오택원)는 이날 오후 4시부터 명씨 구속이 적합한지 심사하는 구속적부심을 열었다. 15일 구속된 명씨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는 데다가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취지로 26일 구속적부심을 청구했다.


정준기 기자
강지수 기자

관련 이슈태그

제보를 기다립니다

안녕하세요 제보해주세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