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씨 변호인 "금세 들통날 거짓말"
검찰, 명씨 '황금폰' 파일 15만개 복구
명-김건희 여사 통화 녹음 파일도 확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통해 국민의힘 복당을 시도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명씨 측이 "금세 들통날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직격했다.
명씨 법률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19일 오전 창원지검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명씨를 통해서 복당을 시도한 정확한 증거들을 다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 변호사는 "2021년 4월 홍 시장이 명씨에게 전화를 걸어 당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복당을 부탁하는 내용의 통화를 했다"면서 "이에 명씨가 '마무리 지어주겠다'며 그해 4월 25일 오세훈 서울시장 후원자인 A씨 소유 제주도 별장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 홍 시장 복당을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또 "홍 시장 최측근인 B씨가 홍 시장 복당에 찬성하는지에 관한 여론조사 관련 링크를 명씨에게 보냈었다"며 "저와 명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면 곧바로 무고로 대응할 것이니 홍 시장은 언행을 신중히 하라"고 경고했다.
전날 남 변호사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홍 시장이 명씨를 통해 김 전 비대위원장에게 복당을 부탁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홍 시장은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종인 퇴출 이후 우리 당 당대표 후보들이 전당대회 경선에서 만장일치로 복당 찬성을 했기 때문에 이준석 대표가 복당시킨 것"이라며 "명태균 변호사와 명태균을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영선 좀 해줘라" 그날 명-김 여사 통화 녹음 확보
검찰은 명씨가 2022년 대선 전후 4년간 사용한 이른바 황금폰을 확보한 뒤 디지털포렌식으로 파일 15만5,000여 개를 복구했다. 현재 2021년 5월 10일까지 파일에 대한 증거 선별 작업을 마쳤고, 이후 날짜들에 대한 작업을 명씨 측 입회 하에 이어갈 계획이다.
복구 파일에서는 명씨와 김건희 여사가 2022년 5월 9일에 나눈 통화 녹음도 발견됐다. 이날은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창원의창) 국민의힘 공천 후보 발표 전날이자, 윤 대통령 취임 전날이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취임 전날 명씨와 통화하면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해주라"고 언급하는 녹취 파일을 공개한 바 있다. 녹취 파일에는 명씨가 해당 통화 내용을 지인에게 전하면서 "선생님 윤상현에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에 꼭 오십시오"라고 김 여사가 언급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재보선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 윤 의원은 줄곧 윤 대통령 부부 연락을 받은 적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7일과 18일 공천관리위원이었던 한기호, 강대식 의원을 조사한 데 이어 조만간 윤 의원도 불러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과정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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