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461> 4세 추정 믹스견 '팜이'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지난해 1월 경북 경산시 복잡한 회전교차로 한복판을 지키던 믹스견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차들이 끊임없이 지나가는 곳에서 개는 언제나 같은 방향만을 바라봤다고 하는데요.
개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재개발로 인해 빈집만 남아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개는 보호자가 이사 가는 과정에서 버림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됐지요. 그곳 주변에서 케어테이커들이 주는 동네 고양이 밥을 얻어먹으면서 지내온 것으로 보였습니다.
단체는 위험에 노출된 개를 구조하기로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눈치가 워낙 빨라 음식 등으로는 개를 포획할 수 없었는데요. 구조를 시도한 지 3주 차, 활동가들은 개가 필사적으로 버틴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나뭇가지가 엉켜진 작은 공간에 새끼 네 마리를 낳았고, 교차로와 은신처를 오가며 지극 정성으로 돌보고 있었던 겁니다. 사연은 SBS TV동물농장에 소개되면서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단체는 새끼들과 엄마개를 무사히 포획할 수 있었고, 엄마개에게는 팜이(4세 추정)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지요. 강아지들은 새 가족을 찾았지만 팜이는 아직 가족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길 위에서의 고단한 삶 때문인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아직 풀지 못했는데요.
그래도 1년 넘게 지난 지금 사람 손길을 거부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특별한 애정을 요구하기보다는 자신의 공간에서 여유롭게 쉬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요. 하지만 이렇게 조용한 팜이를 들썩이게 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간식 시간입니다. 활동가가 간식을 내밀면 망설임 없이 곧장 다가온다고 해요. 또 실내에서는 소심한 모습과 달리 산책도 잘한다고 합니다. 다만 다른 개들과의 사회성은 아직 부족해서 팜이만 돌봐줄 가정이 적합하다고 하네요.
이민주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는 "팜이는 겁이 많고 낯가림이 있는 성격으로 아직 사람에게 애정을 요구할 줄도 모른다"며 "팜이에게 '이곳이 평생 내 집이다'라고 느낄 수 있는 안정감 있고 편안한 가족 곁에서 살아갈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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