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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의 몸으로 도로변을 배회하던 엄마개 '밤비'와 강아지 4남매

입력
2025.01.05 16:00
수정
2025.01.0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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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466> 2세 엄마개 밤비와 2개월령 코카(수컷) 콜라(암컷) 모카(수컷) 크림(수컷)


만삭의 몸으로 구조된 엄마개 '밤비'가 시보호소에서 낳은 강아지들에게 젖을 물리고 있다.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만삭의 몸으로 구조된 엄마개 '밤비'가 시보호소에서 낳은 강아지들에게 젖을 물리고 있다.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지난해 10월 강원 강릉시의 한 도로에서 만삭인 채의 믹스견이 구조됐습니다. 개는 강릉시보호소로 이동했는데요. 개는 구조된 지 며칠 후인 11월 1일 보호소에서 강아지 네 마리를 낳았습니다.

보호자나 입양자를 찾기 위한 유실, 유기견 공고기간인 열흘이 지나면 소유권이 지자체로 넘어오게 됩니다. 이때 입양자를 찾지 못하면 안락사되는데요. 5일 동물보호단체 팅커벨프로젝트에 따르면 보호소 직원들은 갓 출산한 엄마개와 강아지들을 안락사시키지 않고, 이들의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했습니다.

그렇게 40일이 지났지만 엄마개와 강아지들을 입양하겠다는 이들은 없었습니다. 팅커벨프로젝트는 연말을 앞두고 한해가 가기 전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고자 하는 '생명 구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는데요. 엄마개와 강아지들이 갈 곳이 없다는 소식을 접하고 구조하기로 했습니다.

팅커벨프로젝트 입양센터에 입소한 코카(왼쪽부터), 크림, 콜라, 모카.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팅커벨프로젝트 입양센터에 입소한 코카(왼쪽부터), 크림, 콜라, 모카.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하지만 이미 입양센터는 꽉 찬 상태여서,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는 입양센터에 입소가 가능할 때까지 집에서 이 가족을 임시보호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회원들에게 엄마개와 강아지들의 이름을 공모해 투표를 진행했는데요. 마개에게는 '밤비'(2세 추정)라는 이름을, 2개월 된 강아지들에게는 코카(수컷) 콜라(암컷) 모카(수컷) 크림(수컷)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밤비는 수유로 배가 홀쭉한 상태였지만 그래도 새끼들을 살뜰히 돌봤습니다. 황 대표는 미역국 등 영양식을 준비해 밤비의 수유를 도왔고, 강아지들이 태어난 지 50일이 지날 즈음 엄마 젖을 떼고 이유식과 강아지용 사료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엄마개 밤비가 낳은 코카(왼쪽)와 크림이가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엄마개 밤비가 낳은 코카(왼쪽)와 크림이가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엄마개 밤비가 낳은 콜라(왼쪽)와 모카. 사람을 좋아하는 장난꾸러기 강아지들이다.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엄마개 밤비가 낳은 콜라(왼쪽)와 모카. 사람을 좋아하는 장난꾸러기 강아지들이다.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건강검진 결과 심장사상충에 걸려있던 밤비는 치료를 시작했고, 강아지들은 모두 2차까지 예방접종을 마친 상태입니다. 네 마리 가운데 코카는 다른 남매에 비해 뒷다리를 잘 쓰지 못하는 증세를 보였는데요, 검진결과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소뇌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황 대표는 "안타깝게 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이를 이해해주는 가족이 나타날 때까지 치료하며 각별하게 더 돌보겠다"고 말합니다. 4남매 모두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데요, 코카와 모카가 성격이 차분한 편이라고 해요.

아직 두 살밖에 되지 않은 엄마개 밤비와 4남매 코카, 크림, 콜라, 밤비의 가족이 되어주실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일반식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팅커벨프로젝트 SNS, tinkerbell0102@hanmail.net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instagram.com/tinkerbellproject_/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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