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모친이 아들에 보낸 이메일 공개
"여성을 이용… 어머니로서 부끄럽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2기 행정부 첫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의 모친이 과거 아들에게 그의 바람기를 지탄하는 이메일을 보냈던 사실이 드러났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현재 성범죄 의혹을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헤그세스 지명자의 모친인 퍼넬러피 헤그세스가 2018년 4월 자신의 아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 헤그세스 지명자의 두 번째 부인인 서맨사 헤그세스와의 이혼 소송이 진행되고 있던 때였다. 두 번째 부인은 헤그세스가 자신과의 결혼 생활 도중 혼외자를 낳았다며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헤그세스는 첫 번째 부인과도 자신의 불륜을 이유로 이혼 소송을 당했다.
퍼넬러피는 헤그세스 지명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나는 너의 성격과 행동에 대해 침묵하려 했지만 네가 서맨사에게 한 일을 듣고는 그럴 수 없었다"며 "너는 여성을 폄하하고, 거짓말하고, 속이고, 여성과 난잡하게 지내고, 너의 권력과 자존심을 위해 여성을 이용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너의 어머니로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 괴롭고 부끄럽지만, 그것은 슬픈 진실"이라며 "네가 수년에 걸쳐 여성에게 가한 학대(난잡한 관계, 배신, 폄하)는 폭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누군가가 너의 학대에 맞서서 그것을 지적해야 한다"며 "나는 너를 여전히 사랑하지만, 너의 행동 부족으로 인해 우리 관계는 망가졌다"고 비판했다.
퍼넬러피는 또 "나는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나는 너와 논쟁하고 싶지 않다. 너는 어차피 내가 하는 말을 왜곡한다"면서 "네가 학대했던 모든 여성을(나는 그 여성들이 많다는 것을 안다) 대신해 말하는데, 어딘가의 도움을 받고 솔직하게 자신을 되돌아보라"고 조언했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지난달 15일 미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를 통해 2017년 10월 캘리포니아주(州)의 한 호텔에서 공화당 여성 당원 모임에 참가했던 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됐던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이후 2020년 '비밀 유지' 조건으로 비공개 합의를 맺어 기소를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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