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한산 탄약 수백만 개 제공받아"
미·독, 각각 1조 원 규모 추가 군사 지원
러시아가 북한산 탄도미사일 60기를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주장했다. 미국과 독일은 각각 1조 원 상당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약속하는 등 전장에서 우위에 서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힘겨루기는 여전히 치열한 상황이다.
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RBC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안드리 체르니악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 대변인은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북한에서 지원받은 탄도미사일 중 60기를 우크라이나에 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HUR은 북한이 KN-23과 KN-24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00여 기를 러시아에 제공했다고 밝혔는데, 이 중 일부가 이미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됐다고 확인한 것이다.
KN-23은 러시아의 '이스칸데르-M' 탄도미사일과, KN-24는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체르니악 대변인은 북한의 KN-23 미사일이 구식 기술을 기반으로 해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다만 러시아가 북한에서 수백 만 개에 달하는 탄약을 제공받고 있는 만큼 "이는 우크라이나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늘리며 러시아의 화력 보강에 맞서고 있다. 이날 미 국무부는 대인지뢰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하이마스)용 탄약 등을 망라한 7억2,500만 달러(약 1조 원) 상당의 추가 군사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9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약속한 79억 달러(약 11조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패키지 중 일부다.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지원 실행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6억5,000만 유로(약 1조 원) 상당의 추가 군사 지원을 약속했다. 다만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줄기차게 요구해 온 장거리 순항미사일 타우러스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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