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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드론 피하려 러시아 주민 내쫓고 은신… 노인들 추위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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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드론 피하려 러시아 주민 내쫓고 은신… 노인들 추위 방치"

입력
2025.01.07 19:00
수정
2025.01.07 19:03
0 0

친우크라 단체, 북한 군인 추정 인물 영상 공개
"북한군, 우크라 드론에 속수무책" 보고 잇따라

친우크라이나 국제시민단체 인폼네팜은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에 북한군(붉은 원) 추정 인물이 러시아 주민들을 내쫓은 뒤 거주지를 차지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인폼네팜 텔레그램 계정 캡처

친우크라이나 국제시민단체 인폼네팜은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에 북한군(붉은 원) 추정 인물이 러시아 주민들을 내쫓은 뒤 거주지를 차지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인폼네팜 텔레그램 계정 캡처

우크라이나가 일부 지역을 점령한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州)에서 러시아군을 지원하는 북한군 일부 병력이 해당 지역 주민들 거처를 빼앗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피하기 위해 민가에 숨어든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친(親)우크라이나 시민단체 '인폼네팜'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을 통해 "북한군이 쿠르스크 마흐노프카 주민들을 집에서 쫓아내고 그 집을 은신처로 삼았다"고 밝혔다. 마흐노프카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격전지 중 한 곳이다.

인폼네팜이 공개한 약 1분짜리 영상을 보면 한 건물에서 빨간색 옷을 입은 주민 두 명이 먼저 나오고,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뒤따라 나온 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이들과 잠시 대화를 나눈다. 이후 북한군 추정 인물은 주민들을 외부에 남겨둔 채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인폼네팜은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의) 드론을 피하기 위해 숨어든 듯하다"며 "이로 인해 노인들은 엄청난 추위에 방치됐다"고 전했다. 마흐노프카를 감시하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촬영한 영상이라고 이 단체는 부연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무인기(드론)에 의해 공격당하는 북한군의 모습'이라며 공개한 영상의 한 장면. 북한군 추정 인물이 드론을 쳐다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엑스(X) 계정 캡처

우크라이나군이 '무인기(드론)에 의해 공격당하는 북한군의 모습'이라며 공개한 영상의 한 장면. 북한군 추정 인물이 드론을 쳐다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엑스(X) 계정 캡처

RFA는 해당 영상의 진위 여부를 자체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미하일로 마카루크 우크라이나 제8특수작전연대 소속 하사는 (영상 속 내용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인폼네팜은 북한군 추정 인물이 러시아가 주장하는 '부랴트인'(몽골 북쪽 러시아령 자치공화국에 거주하는 몽골계 원주민)이 아니라, 북한에서 온 병사임을 여러 경로로 확인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북한군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주장은 우크라이나 측에서 연일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일 우크라이나 '이보케이션인포'는 북한군 고위 장교가 파병 병력 손실을 파악할 목적으로 쿠르스크에 파견됐다고 보도했다. 다음 날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도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사기가 떨어졌고, 이로 인해 과음을 하고 심지어 만취한 병사도 많아졌다고 밝혔다. 북한 군인이 자신을 쫓아오는 드론을 피해 도망가거나 겁에 질린 표정으로 쳐다보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공개된 바 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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