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오전 8시 30분 금융 상황 점검 회의
자금 시장 안정까지 유동성 무제한 공급
10조 증안펀드, 40조 채안펀드 준비
"시장 안정 위한 모든 조치 신속히 단행"
간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산하자 금융당국이 긴급하게 시장 상황 점검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시장 정상화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4일 오전 8시 30분 김병환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장, 금융 공공기관 등 유관 기관장 및 금융협회장들과 금융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3일 밤 10시 30분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이후 해외 주식 시장에 상장된 코스피 상장지수펀드(ETF)는 장중 7.1%까지 급락하는 등 혼란을 겪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도 장중 5.48% 하락한 이후 비상계엄 해제 이후 1.8% 하락으로 낙폭이 축소됐다.
김 위원장은 "현재 외환시장 및 해외 한국 주식물 시장은 점차 안정된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금융시장이 정상적,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7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긴급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F4 회의)를 개최하고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 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김 위원장은 "증시는 10조 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 등 시장 안정 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채권시장·자금시장은 총 4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와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해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며 "증권금융을 통한 외화유동성 공급 등을 통해 환율 상승에 따른 마진콜 위험 등에도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책 금융기관들은 서민, 소상공인,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용한 여력을 총동원하여 자금 공급에 적극적·탄력적으로 대응해 주시기 바란다"며 "거래소 등 증권 관계기관들은 투자심리 안정 노력과 함께, 주가조작, 공시 위반, 시세조종 등 시장 질서 교란 행위를 차단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정부와 관계기관은 금융시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시장 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단행할 것"이라며 "국민께서도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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