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한국 정치 갈등 격화" 계엄 실시간 보도
중국 외교부 "한국 내정, 논평 안 해" 말 아껴
주한 중국대사관 "정치 견해 표현 신중히" 당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가 중국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언론이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는 것은 물론, 온라인은 아예 관련 소식으로 도배되고 있을 정도다.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3일 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4일 새벽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및 윤 대통령의 계엄 해제 발표 소식을 잇따라 속보로 전했다. CCTV는 "윤 대통령이 심야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면서 한국 정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며 "계엄령에 따라 한국에서 시위·집회 등 정치 활동을 금지했고, 이를 위반할 경우 영장 없이 체포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펑파이신문, 신경보, 제일재경 등 중국 주요 언론들도 비상계엄이 해제된 4일 오전까지 한국 언론 등을 인용해 후속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증시 전문 매체인 중국기금보는 "한국에서 블랙스완(예상치 못한 충격) 사태가 발생했다"며 미국에 상장된 한국 기업들의 주가와 한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폭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는 한국의 계엄 사태 뉴스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4일 오전 10시(현지시간) 기준 '그날 밤 한국에서 무슨 일이?'라는 검색어가 인기 뉴스 1위를 차지했다. '군인 국회 철수'(5위), '한국 계엄령 발령'(8위), '제1야당, 윤석열 즉각 사퇴 요구'(9위) 등 계엄 사태와 관련한 다른 뉴스들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중국 포털 사이트 바이두도 한국 계엄 사태 소식에 대한 뜨거운 반응으로 가득했다. "계엄령이란 게 무엇이냐" "한국에 여행 갈 수 없게 됐냐"는 물음이 이어졌고, "한국 상황이 (12·12 사태를 소재로 한 한국 영화인) '서울의 봄'을 연상시킨다" "서울의 봄이 아니라 서울의 겨울"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4일 새벽 한때 바이두 인기 검색어 1~3위를 한국 계엄 사태 소식이 차지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말을 아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은 관련 상황을 주목하고 있으나 한국 내정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 있는 중국 교민들에게 안전 대비를 강화하라고 이미 당부했다"며 "한국 정부가 중국 국민과 기관의 안전을 효과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주한 중국대사관은 3일 밤 별도 공지를 통해 "재한 중국인들은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정치적 견해 표현을 신중히 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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