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새벽 촬영한 영상 올라와
카메라 향해 수차례 "죄송합니다"
계엄군 말리는 '707부대 출신' 선배도 화제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6시간 만인 4일 오전 해제한 가운데, 이날 새벽 국회의사당 앞에 동원된 한 계엄군이 시민들에 수차례 허리를 숙이며 사죄하는 모습이 포착돼 이목을 끌고 있다.
4일 유튜브 'TV허재현'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는 총을 든 군인 수십 명이 줄을 서서 국회의사당 옆길을 걷는 모습이 담겼다. 촬영자 허재현씨가 이들을 계속 따라가자 무리 속의 한 군인이 빠져나와 카메라를 보며 8차례 연달아 고개를 숙이고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한 후 길을 떠났다.
허씨는 "오늘 항의하러 국회 앞으로 몰려온 시민들에게 허리 숙여 '죄송합니다' 말해주고 간 이름 없는 한 계엄군인이 있었다"며 "한눈에 봐도 너무나 반듯하게 생긴 그 계엄군 청년. 안경 너머 비치는 그 눈동자에 그만 저는 모든 분노가 사라지며 한없는 안쓰러움과 고마움을 함께 느꼈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각 국회 앞에 모인 계엄군을 향해 절제된 행동을 요청하는 시민의 모습도 포착됐다. 전날 유튜브 채널 '이슈카톡'에 따르면 육군 707특수임무단 출신으로 알려진 배우 이관훈은 국회 본청 앞에 열맞춰 선 계엄군을 향해 "나 707 선배다. 너희 707이니. 명령받은 걸 알지만 진정해야 한다. 난 이관훈 중사라고 너희 선배다"라면서 "너희 아무리 누가 명령했더라도 너무 몸 쓰고 막지 마라. 너희도 다 판단할 거라고 믿는다"고 당부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총기 등으로 무장한 특수부대원 등으로 구성된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으나, 국회에서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자 계엄군은 1시 30분쯤 국회5·6문을 통해 철수를 시작했다. 시민들이 길을 터주면서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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