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표까지 취소… "예매 앱 접속 몰려"
경의중앙선 멈춰 승객들 철로 걷기도
서울교통공사도 파업 시 불편 심화 전망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무기한 총파업 첫날인 5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시민들이 퇴근길 크고 작은 불편을 겪었다. 열차 내부는 콩나물시루를 방불케 했고, 정전으로 인해 운행이 중지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철도노조 파업 영향으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는 고속철도(KTX)는 물론 수도권 지하철 일부 노선에도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KTX를 비롯해 열차 운행률이 평소의 60% 수준으로 떨어졌고, 수도권 지하철도 운행 간격이 크게 벌어졌다.
이날 오후 1호선 서울역 등 지하철 승강장은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 대기 줄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평소보다 10여 분 늦게 도착한 열차는 이미 승객들로 가득했다. KTX를 타기 위해 서울역을 찾은 시민들도 불편함을 호소했다. 일부 시민들은 예매해둔 표가 아예 취소되기도 했다.
이날 대전으로 귀가하려던 시민 이모(29)씨도 파업 여파로 열차 운행이 중지됐다는 안내 문자를 받았다. 이씨는 "다음 시간대 표를 구하려 해도 이미 대부분 매진이었고 예매 앱도 사람들이 몰려 접속 자체가 어려웠다"며 "당황했지만 겨우 취소 표를 잡아 한숨을 돌렸다"고 말했다.
열차가 정전으로 인해 멈추는 사고도 발생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18분쯤 회기역에서 중랑역으로 향하던 경의중앙선 열차 한 대가 정전으로 약 20분간 운행이 멈췄다가 복구됐다. 코레일 측은 "열차에 갇힌 승객 중 일부가 강제로 출입문을 열고 철로를 걸어 중랑역으로 이동했고, 이로 인해 출발 재개가 늦춰졌다"며 "고장 원인은 열차 입고 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레일 노사는 전날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철도노조는 △성과급 체계 개편 △임금 인상 △4조 2교대 근무 도입을 주장했지만 코레일은 무리한 요구라는 입장이다.
여기에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행하는 서울교통공사마저 파업에 들어간다면 이동 불편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이날 오후 4시 13분부터 민주노총 소속 제1노조, 한국노총 소속 제2노조(통합노조)와 제3노조(올바른노조)는 차례로 서울교통공사 사측과 5차 본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해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다. 막판 교섭이 틀어질 경우, 제1노조와 올바른노조는 오는 6일 2022년부터 3년 연속 총파업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노조 파업에 대비해 버스의 출퇴근 집중배차 시간대를 각 1시간씩 늘리고, 파업이 벌어져도 지하철은 출근 시간대 100% 정상 운행, 퇴근 시간대 평균 운행률 86% 수준을 유지하는 비상 수송 대책을 마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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