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꼭 대통령 되라'는 지지자들에 "고맙습니다"

홍 시장 소통채널 '청년의 꿈'서
尹탄핵안 가결 후 '홍준표 지지'이어져
'철저히 준비하라'주문에 "알겠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3일 오전 대구 서구 서대구역에서 열린 대경선(대구경북선) 광역철도 개통식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온라인에서 쏟아진 지지자들의 '대통령 되시라'는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응수했다.

홍 시장은 14일 오후 본인의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한 성(性)소수자가 "홍 시장이 별로 좋아하시지 않는 성적 지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라며 "최대한 대통령이 되시는데 제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진할 생각이다. 꼭 대통령이 돼 시장님이 운영하시는 대한민국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하자 "고맙습니다"라고 답글을 남겼다. 홍 시장은 또 다른 지지자가 "탄핵 (이후) 대선이라는 불리한 조건이라도, 아무리 그래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좀...'이라는 생각이다"라면서 "공부 열심히 하셔서 이재명의 정책의 허점이나 맹점을 정확히 공격하고 박살 내시라. 이번엔 철저히 준비했으면 한다"고 조언하자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가결 이후 홍준표 대구시장의 온라인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는 홍 시장의 대선 가도를 응원하는 게시글이 이어졌다 '청년의 꿈' 홈페이지 캡처

홍 시장은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의 행보와 관련한 질문에도 응답을 남겼다. 한 지지자가 "김민전·김재원·인요한·장동혁·진종오 등 국민의힘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의사를 밝혔는데 한동훈 당 대표는 사퇴의사가 없다"고 지적하자 답글에 "(최고위원들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사퇴 당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 시장은 국회의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국민의힘 정비와 탄핵정국 수습에만 역량을 집중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윤 대통령이) 탄핵소추 된지 하루가 지났다. 헌재 심판과 수사 문제는 윤통에게 맡기자"면서 "박근혜(전 대통령 탄핵 당시)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당 정비와 탄핵정국 수습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그때처럼 포기하거나 우왕좌왕 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