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배신자' 프레임에 적극 반박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계엄 선포 당시 자신이 계엄 반대 입장을 내고 소속 국회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독려한 것에 대해 “그것이 진짜 보수의 정신”이라고 16일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국민의힘은 12월 3일 밤 당대표와 의원들이 국민과 함께 제일 먼저 앞장서서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불법 계엄을 막아냈다.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켰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극단적 유튜버들 같은 극단주의자들에게 동조하거나 그들이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공포에 잠식당한다면 보수에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그날 밤 계엄을 해제하지 못했다면 다음 날 아침부터 거리로 나온 우리 시민과 우리 젊은 군인들 사이에 유혈 사태가 벌어졌을 수도 있다”며 “그날 밤 저는 그런 일을 막지 못할까 봐 너무나도 두려웠다”고 했다.
친윤석열계가 자신의 탄핵 찬성에 ‘배신자 프레임’을 씌운 것도 반박했다. 한 대표는 “아무리 우리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하는 것이라도 우리가 군대를 동원한 불법 계엄을 옹호하는 것처럼 오해받는 것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해낸 이 위대한 나라와 그 국민을, 보수의 정신을, 우리 당의 빛나는 성취를 배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대한민국과 주권자인 국민을 배신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한 대표는 “그제(12일) 의총장에서 일부 의원들의 격앙된 사퇴 요구를 받고 나올 때 어느 젊은 기자 한 분이 제가 당대표에서 쫓겨나는 이유가 된 이번 탄핵 찬성을 후회하느냐고 물었다”며 “마음 아픈 우리 지지자분들을 생각하면 참 고통스럽지만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야당을 향해서는 “계엄이 잘못이라고 해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폭주와 범죄 혐의가 정당화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고 국회 본청 건물을 빠져나온 한 대표는 차량에 탑승하며 배웅 나온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 저를 지키려고 하지 말라.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다” “포기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정계 은퇴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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