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현 의원이 3일 밤 상황 공유
국민의힘은 집결지 놓고 의견 양분
윤석열 대통령의 12·3 불법계엄 당일 비상계엄 해제에 앞장섰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일사불란했던 대처가 재조명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의 빠른 상황 판단 덕분에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6시간 만에 막을 내렸다.
주철현 민주당 의원은 19일 본인 페이스북에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신속, 체계적인 민주당 대응'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주 의원은 "지금도 3일 밤을 생각하면 소름이 돋고, 자다가 벌떡 일어나게 된다"며 "민주당 의원들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처와 한걸음에 국회로 달려와 지켜주신 시민 여러분 덕분에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주 의원이 글과 함께 올린 3일 밤 민주당 의원들의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 캡처 사진을 보면 그날의 긴박했던 순간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오후 10시 27분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사실을 인지한 민주당 의원들은 처음엔 "(이게) 뭡니까?"(허영 의원)라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즉시 천준호 전략기획위원장이 "지금 국회로 모여야 한다"고 요청했고, 대화방에 있던 의원들은 일제히 "국회로 가겠다"고 응했다. 이재명 대표도 "국회로"라고 행동 지침을 재확인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담장을 넘고 계엄군을 피해 본회의장으로 집결한 결과, 계엄 선포 2시간여 만인 4일 오전 12시 40분쯤 계엄 해제 요구안을 상정하기 위해 필요한 의결 정족수 150여 명이 모였다. 이어 오전 1시쯤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됐다. 결국 윤 대통령은 국회 요구에 따라 같은 날 오전 4시 27분쯤 계엄 해제를 선언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대처는 같은 시간 국민의힘 의원들과 대조됐다. 18일 TV조선이 보도한 지난 3일 밤 국민의힘 의원들의 텔레그램 대화록을 보면, 계엄 선포 직후 "민주당은 바로 국회 소집한다는데. 우리는 어찌해야 할까요?"(김소희 의원) "지도부에서 빠른 입장을 정리해주시기 바랍니다"(서지영 의원) 등 혼란스러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집결 장소를 두고도 "국회로 간다"는 의원들과 "당사로 모이자"는 의원들로 양분됐다. 결국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은 18명에 불과했다.
계엄 당일 국민의힘 텔레그램 대화방 전문
18일 TV조선이 공개한 지난 3일 밤 10시28분부터 다음날 새벽 1시16분까지 국민의힘 의원 108명이 모여 있는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오간 대화 전문이다.(편의상 의원 호칭은 생략)
(22:23~28 尹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방송)
22:29 박수영 "비상계엄 선포"
22:31 조승환 "저도 특보 봤습니다"
22:39 조승환 "내일 규탄대회 일정 재확인이 필요합니다"
22:45 김소희 "민주당은 바로 국회 소집한다는데. 우리는 어찌해야 할까요?"
22:46 권영세 "그러게. 비상으로 국회해산이라도 하겠단 건가?"
22:49 박수영 '헌법 77조' 계엄 관련 조문 공유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입니다.
국민과 함께 막겠습니다. - 당대표 한동훈"
(한동훈 대표 당 공지 공유)
22:55 주진우 "우리도 긴급의총 소집해야 할 사안"
22:56 서지영 "지도부에서 빠른 입장을 정리해주시기 바랍니다"
조정훈 "동의합니다"
김소희 "긴급의총 해야 합니다"
22:48 김상욱 "비상계엄을 저는 납득할 수 없습니다"
22:58 박정하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입니다.
국민과 함께 막겠습니다. - 당대표 한동훈"
(한동훈 대표 당 공지 공유)
22:59 김용태 "국회 입구를 국회 경비단이 막아 출입이 봉쇄됐다고 합니다.
지도부에서 빠르게 판단을 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의원총회를 열어주십시오"
22:59 김상욱 "역사의 죄인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23:00 김종양 "정말 아쉽습니다. 이렇게 있어도 되는 것입니까?"
23:01 송언석 "비상의총은 언제 어디서 하는 건가요?"
신성범 "국회는 해산되는 건가요?"
23:02 주진우 "현재 국회 통제중"
23:02 정연욱 "긴급 의총 열어야 합니다"
23:02 김용태 (경찰이 통제중인 사진 공유)
23:02 김종양 "일단 저는 국회로 갑니다"
23:03 추경호 원내대표, 첫 비상의총 장소 문자 공지(국회)
23:03 당대표실, 최고위 장소 국회->당사로 변경
23:03 신성범 "저는 국회로 출발. 이럴 때 의원이 위치해야 할 장소 대한민국 국회입니다"
23:04 서범수 "국회는 폐쇄되었다 합니다. 의원님들께서는 당사로 모이시죠"
23:04 한지아 "추경호 원내대표님 비상 계엄령 선포 관련하여 긴급의총을 소집 요청합니다"
23:04 김은혜 "의총 소집했습니다"
23:04 김용태 [비상의원총회 알림] 문자 공유.
잠시후 비상의총을 개최하오니 의원님들께서는 지금 즉시 국회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 원내대표 추경호 드림
23:04 한지아 "국회 통제되었습니다"
23:04 김용태 "국회가 봉쇄되어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합니다"
23:05 성일종 "국방위원 출장 중단하고 최대한 빨리 귀국하겠습니다"
23:07 배준영 "원내수석입니다. 모든 의원님들 당사로 모여주십시오"
23:08 김용태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국회 담 넘어서 들어오라고 했다고 합니다. 국회 본회의장은 의장 지시로 경비국장이 열겠다고 합니다"
23:09 추경호 원내대표 문자공지 비상의총 장소 변경 (국회->당사)
23:24 주진우 (한동훈 대표 입장 공유)
"즉시 계엄을 해제해야 합니다. 지금 민주당은
담을 넘어서라도 국회에 들어가는 상황입니다.
계엄해제 안에 반대하는 분 계시는지요?
- 한동훈 당대표"
23;28 이양수 "일단 내일 유가증권 시장은 하루라도 휴장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23:08 박수영 (뉴스 속보 링크 공유)
[속보]계엄사 "국회, 지방의회, 정당활동 금지"
23:29 김건 "국제위원장의 국제민주연맹 참석도 중단하고 최대한 빨리 귀국하도록 하겠습니다"
23:30 박수영 ([계엄사령부에서 알려드립니다] 포고령 내용 공유)
(탱크 사진 공유)
23:33 추경호 원내대표 문자공지 비상의총 장소 변경 (당사->국회 예결위장)
23:34 서범수 "국회로 오세요"
23:35 서명옥 "국회정문 앞? 당사?"
23:35 한지아 "당사에서 국회 정문으로 걸어갑니다. 신분증 지참해주세요"
23:36 송언석 앞선 배준영 공지에 답장형태로 "당사에서 모이는 것 맞지요?"
23:38 최형두 "지금 마산 숙모상 문상하고 KTX 상경중
12시 넘어 서울역 도착합니다.
업데이트 주시는 곳으로 즉시 달려가겠습니다"
23:40 조정훈 "국회 어디에서 모이나요?"
23:41 배준영 "다시 공지합니다. 본청 예결위 회의장에서 모입니다"
23:41 최형두 [비상의원총회 장소 변경 알림] 문자 공유
"잠시후 비상의원총회를 개최하오니 의원님들께서는
지금 즉시 국회 예결위장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 추경호 원내대표 드림"
23:44 김미애 "도서관 뒤쪽으로 출입 가능하답니다"
23:44 배준영 "차량은 통제할 경우 도보로 이용합니다.의원 신분증 제시하십시오"
23:44 박수영 (현장 사진올림)
23:47 서범수 "의총장소는 예결위회의장입니다.오시는 의원님은 의총장으로 와주십시오"
23:47 송언석 "국회 출입이 안 되는데…"
23:48 김은혜 "도서관 뒤는 되나요?"
23:49 추경호 원내대표 문자공지 비상의총 장소 (국회 예결위장)
23:49 한지아 "도서관 쪽으로 신분증 갖고 오시면 됩니다"
23:49 우재준 "막히기 전에 빨리 와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23:50 강대식 "도서관쪽도 안됩니다"
23:52 서지영 "출입가능한 문이 어디입니까
23:53 이양수 "(국회소집 문자 공유하며) 들어가지를 못하는데"
23:54 우재준 "담 넘어서라도 와주세요"
23:56 서지영 "출입증 찍는 곳이 가능한 모양입니다.
도서관앞 철문 출입증 찍는 쪽으로 저도 있습니다 김삼보 맞은편"
23:57 조정훈 "지금 추대표님과 소통했는데 들어가지 못하는 의원님들이 있어서 당사로 모이라고 하시네요"
23:57 박수민 "도서관 쪽 막힌 거 같습니다"
23:57 김희정 "국회 차 들어오는 문 신분증 확인후 들어옴. 차는 못 들어오고 사람은 출입 가능"
23:58 우재준 "본회의장 휴게실로 와주세요"
23:58 한지아 "본회의장 휴게실로 와주세요"
00:00 조승환 "사람 출입도 안되어 당사로 갑니다"
00:01 김정재 "김정재 정점식 김미애 조정훈 박성훈 윤한홍의원
국회 못 들어가 당사에 왔습니다.
권성동 대표님도 당사에 계십니다"
00:03 추경호 원내대표 문자공지 비상의총 장소 재공지 (당사 3층)
00:03 우재준 "경찰이 적극적으로 막지 않습니다. 가능하신 분들은 담 넘어 와주세요"
00:04 박수민 "담 타고 진입했습니다"
00:04 서명옥 "담벼락 곳곳에 경찰 배치되어 담도 못 넘어요"
00:04 조정훈 "본청에 몇분이나 계신지요?"
00:04 박형수 "메시지에 혼선이 있으면 안됩니다,추대표님께서 직접 말씀해 주세요"
00:04 김소희 "맞아요. 경찰들 있어서 담도 못넘어가요ㅠ"
00:05, 00:07, 00:08 추경호 원내대표 문자공지 비상의총 장소 재공지 (당사 3층)
00:05 김정재 "박덕흠 이상휘 김도읍 나경원 정동만 박준태 당사로 왔습니다"
00:05 박대출 "추경호 원내대표가 정리해주세요"
00:05 한지아 "군인들이 총을 갖고 국회 진입했습니다. 국회로 와주세요 의원님"
00:05 서지영 "못 들어갑니다"
00:05 한지아 "군인들 본청 들어오려고 합니다"
00:05 김희정 "집결장소 명확히 해주시길 바랍니다"
00:05 이인선 배준영 공지 언급하며 "뭔가 혼선이 있네요"
00:05 서지영 "충전소 쪽도"
00:06 한지아 "집결장소는 국회 본회의장 휴게실입니다"
00:06 이인선 "비서실장이라도 메시지 주세요"
00:06 서명옥 "당사로 갑니다"
00:06 김소희 "처음에는 되다가 지금은 안되는 상황 같아요"
00:06 우재준 "대표님 지시 사항입니다. 본회의장 와주세요"
00:07 우재준 "방금 옆에서 보고 지시하셨습니다"
00:07 박정하 "국회 본회의장으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와야 합니다"
00:07 우재준 "최대한 각자 방법을 써서라도 와주세요"
00:07 조정훈 "지금 당사에 약 18분 넘게 있습니다"
00:09 박정훈 "본회의장으로 오셔야 합니다"
00:10 우재준 "당대표 한동훈입니다. 본회의장으로 모두 모이십시오.당대표 지시입니다."
00:10 송언석 "우여곡절 끝에 예결위회의장에 도착했습니다. 아무도 안 계시네요"
00:11 우재준 "본회의장입니다. 예결위 아니에요"
00:13 박덕흠 "중앙당사입니다"
00:14 박정훈 "대표님 본회의장에 들어와 계시고, 여기서 모여달라고 하십니다"
00:15 김소희 "거길 들어갈 수가 없어요. 처음과 달리 경찰도 깔려서 담도 못 넘어가요"
00:15 김장겸 "못 들어가고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봉변당했어요"
00:15 송언석 "의총 장소가 어딥니까? 예결위회의장 아닌가요?"
00:15 이달희 "들어갈 수 없어 당사로 왔습니다"
00:16 박덕흠 "중앙당사입니다"
00:17 박수영 "공수부대 진입 중입니다"
00:19 조승환 "내부사진 올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00:26 한지아 "국회에는 군헬기가 뜨고 군인들이 총을 들고 국회에 진입했습니다. 정당활동은 중지를 지시했습니다. 의원님들 오늘은 우리가 똘똘 뭉쳐야 할 때입니다. 원대실에 계시지 마시고 본회의장 휴게실로 모여주세요"
00:30 김정재 "국회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해 중앙당사에 모여 있습니다"
"의원님들 50여명 계십니다"
00:41 최형두 "지금 마산에서 막 도착해서 국회앞입니다. 시민들이 국회 주변으로 많이 걸어다닙니다. 국회 담 안쪽에는 경찰이 배치되어 출입을 못하게 합니다"
00:41 조정훈 "당사로 오세요"
00:47 최형두 "지금 헬기 3대가 국회 운동장으로 내린듯합니다"
"헬기는 다시 날아갔습니다"
00:47 본회의 개의
00:56 강민국 "지금 서강대교 위인데 차가 움직이지 못하네요.
차량통제 하는 듯합니다"
1:00 국회 본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
1:01 최형두 "170명 들어옸습니까?"
1:11 최형두 "담 넘어 왔습니다"
1:15 조배숙 "이미 190명 찬성으로 해제 의결되었습니다"
1:16 최형두 "국회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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