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당 아웃사이더였던
레이건·트럼프 등도 집권"
차기 주자로 지지율은 5%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20일 "아웃사이더(비주류)로서 한국 사회의 기득권을 깨고 선진국을 만들겠다"며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12·3 불법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의 조기 퇴진이 예상되면서 이르면 내년 봄 대선이 치러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2017년 10월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일화를 공유했다. 그는 "언론사 간부가 방문 인사를 간 내게 '이번 탄핵 대선은 안 될 것 같으니 당신에게 (대선)후보 기회가 간 것이지, 될 것 같으면 갔겠나'라는 말을 듣고 심한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홍 시장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이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꾼 뒤 첫 당대표를 맡았다. 그는 "오랜 세월 보수 정당에 몸담았어도 나는 한국 보수 세력의 아웃사이더에 불과했다"고 자평했다.
홍 시장은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나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도 보수 정당의 비주류였지만 집권에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홍 시장은 "그들은 왜 지도자가 되었고, 한국의 기득권 세력은 왜 '아웃사이더는 안 된다'고 생각할까"라며 의문을 표했다. 그러고는 "민주주의의 성숙도 차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결론 내렸다. 홍 시장은 당내 비주류였다가 당권을 장악한 뒤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참 부럽다"고도 했다.
홍 시장은 대권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아웃사이더만이 한국 사회의 기득권 틀을 깨고 진정한 선진대국 시대를 열 수 있다고 기대한다"면서 "그것을 국민들이 알 수 있게 만들어야 비로소 선진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홍 시장은 2017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출마해 낙선했고, 2021년엔 윤석열 후보에게 밀려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20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홍 시장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5%의 지지율을 기록해 공동 2위에 올랐다. 1위는 이 대표(37%)로,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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