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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봤더니] '수상한 번호' 뜨자 내용 분석해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입니다"

입력
2025.01.09 09:0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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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익시오' 써 보니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능력 확실

LG유플러스 '익시오'를 활용한 통화 내용 요약 및 일정 제안(왼쪽)과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예시 화면. 익시오 화면 캡처

LG유플러스 '익시오'를 활용한 통화 내용 요약 및 일정 제안(왼쪽)과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예시 화면. 익시오 화면 캡처


AI가 분석한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입니다.

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AI) 통화 비서 서비스 '익시오'가 설치된 아이폰16에 전화를 걸어 일부러 "본인의 이름으로 개설된 계좌가 불법에 동원됐다. 사기에 사용됐으니 입건될 수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늘어놨다. 전화 내용을 문자로 받아쓰던 휴대폰 위에 경고 메시지가 떴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통화 내용이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된다면서 차단을 권했다.

LG유플러스가 2024년 11월 7일 공개한 익시오가 LG유플러스의 아이폰 이용 고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기준으로 다운로드 수 약 20만 건을 확보하며 상승세다. 아이폰에서 오랫동안 제공되지 않았던 통화 녹음과 요약 기능을 쓸 수 있기에 이용자가 눈에 띄게 늘었지만 최초의 실시간 보이스피싱 차단 기능 또한 주목할 만했다.




녹음·녹취 '온디바이스'로 이뤄져 실시간 보이스피싱 판별 가능

익시오는 대화 내용을 실시간 문자로 제공하는 텍스트 변환(왼쪽)과 미리 녹음된 음성을 들려주는 전화 대신 받기 기능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 제공

익시오는 대화 내용을 실시간 문자로 제공하는 텍스트 변환(왼쪽)과 미리 녹음된 음성을 들려주는 전화 대신 받기 기능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의 도움을 얻어 익시오를 체험해 본 결과 경쟁사인 SK텔레콤이 2023년에 내놓은 '에이닷'의 영향이 커 보였다. 통화를 녹음하고 텍스트로 변환하며 AI가 내용을 요약하고 일정 제안까지 하는 등 통화 비서로서 제공한 기능이 익시오에서도 비슷하게 제공된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가 에이닷과 달리 녹음과 녹취가 서버 전송 없이 기기 내에서(온디바이스) 이뤄져 보안성을 확보했음을 강조해 왔다. 다만 AI 내용 요약의 경우 에이닷과 마찬가지로 클라우드를 거치도록 돼 있다.

AI 통화 에이전트 중 익시오만이 제공하는 기능△실시간 보이스피싱 판별 및 차단과 △전화 대신 받기다. 보이스피싱 차단의 경우 기자가 실험을 통해 성능을 확인한 결과 믿을 만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익시오가 통화 내용을 텍스트로 바꾸는 작업을 온디바이스로 하기 때문에 그 내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보이스피싱 여부도 곧바로 판별이 가능한 것"이라 설명했다. 익시오는 출시하고 45일 정도 지나 2만7,000건의 보이스피싱을 잡아냈다고 한다.

전화 대신 받기 기능은 음성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미리 녹음된 답변을 대신 들려주면서 상대방의 통화 내용을 문자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었다. 당장의 쓸모가 크지 않지만 앞으로 AI 기술력이 고도화할 경우 쓰임새가 늘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SK·LG, IPTV에도 'AI 대화형 검색' 도입

LG유플러스는 최근 IPTV 'U+tv'에 익시오 기반의 대화형 검색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최근 IPTV 'U+tv'에 익시오 기반의 대화형 검색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LG유플러스 제공


익시오는 당장은 신형 아이폰을 쓰는 LG유플러스 가입자만 이용이 가능하다. 온디바이스 작업이 이뤄지기에 스마트폰의 성능 수준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한다. LG유플러스는 2025년부터 삼성전자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익시오를 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갤럭시는 이미 '갤럭시 AI'로 통화 요약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텍스트 변환 기능도 올해 출시되는 신형 스마트폰에 도입될 예정이라 익시오만의 독자적 능력을 돋보이게 하는 건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AI는 통신 서비스에 광범위하게 자리 잡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통화 앱 'T전화'에 에이닷의 AI 기능을 결합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같은 해 8월에는 'AI 슈퍼앱'을 내세운 에이닷에 오픈AI와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등 거대언어모델(LLM) 챗봇을 한꺼번에 포함시켰다. 이동통신 3사는 스팸 문자 메시지 또한 AI가 내용을 바탕으로 판별해 차단하는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AI 챗봇은 인터넷(IP)TV에도 자리를 잡았다. LG유플러스는 최근 U+tv에 AI 챗봇과 음성 검색을 결합한 '대화형 탐색' 기능을 도입했다. 지난해 9월에는 SK브로드밴드가 Btv에 SKT의 에이닷을 활용한 챗봇을 도입했다. 둘 모두 이용자가 음성으로 물어보면 AI 챗봇이 대화하며 더 꼼꼼하게 검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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