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文 적폐청산 뛰어넘는 광란의 청산 벌어질 것"

野, 한덕수 탄핵 시사하자 "겁박 정치 극에 달해"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탄핵을 공언하자 "자기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하면 시도 때도 없이 협박하는 민주당의 겁박 정치가 극에 달했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마치 이틀 안에 돈을 입금시키지 않으면 보복하겠다고 협박하는 조폭과 다름없는 행태"라며 이렇게 말했다. 특히 탄핵 가결 정족수 논란을 겨냥해 "야당은 한 권한대행을 권한대행이 아닌 국무총리로서 탄핵하겠다고 한다"면서 "탄핵 이유는 권한대행으로서 직무수행인데, 탄핵의 사유는 국무총리라는 것이다. 이런 말장난이 어딨나"라고 했다. 대통령 탄핵은 재적의원 3분의 2(200석) 찬성이 필요하지만, 국무총리의 경우 과반인 151석이 필요하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 권한대행이 이날 김건희 특검·내란 특검 등 쌍특검법을 국무회의에 상정하지 않자 "내란대행 한 총리에 대한 탄핵 절차를 바로 개시하겠다. 내란 잔불을 진압하겠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민주당이 말하는 내란특검은 헌정질서를 파괴하겠다는 독재정치 슬로건"이라며 "이토록 한 권한대행을 압박하는 건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본격화되기 전에 조기대선을 실시하겠단 목적"이라고 했다. 아울러 "지금 민주당이 밀어붙이는 탄핵과 특검의 최종 타깃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아니다"라며 "현 정부와 국민의힘, 보수 진영 전체에 내란 낙인을 찍어서 모조리 수사 대상으로 몰아가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은 한 권한대행과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타깃이지만, 그다음은 우리 모두 다"라며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을 뛰어넘는 광란의 청산이 벌어질 것이다. 단순히 이재명 방탄을 넘어 보수우파의 궤멸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