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미등록, 지난해 54.3%보다 크게 늘어
입시업계 "정시 이월 규모 더 늘어날 가능성"
의과대학뿐 아니라 약학대학, 치과대학, 한의대 모두 수시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이 일제히 늘었다. 의대 증원 영향으로 최상위권 수험생이 의약학 계열에 집중 지원하면서 중복 합격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전국 35개 약대 중 27일까지 2025학년도 수시 추가 합격자 현황을 공식 발표한 13곳 중 총 모집인원(372명)의 79.0%(294명)가 등록하지 않았다. 지난해 54.3%에서 24.7%포인트(p)나 늘어난 수치다. 등록 포기자는 45.5%(92명)가량 늘었다.
특히 서울 주요 7대 약대의 평균 등록 포기율은 지난해 49.7%에서 올해 68.7%까지 올랐다. 학교별로는 △서울대 18.6%(지난해)→30.2%(올해) △연세대 38.9%→55.6% △이화여대 62.5%→87.1% △덕성여대 56.9%→96.1% △삼육대 13.3%→46.7%였다. 다만 △동국대 61.1%→55.0%와 △동덕여대 105.0%→95.0%는 등록 포기율이 줄었다.
부산대, 충북대, 제주대, 고려대 세종캠퍼스 등 비수도권 4개 약대 역시 등록 포기율이 59.5%에서 올해 78.4%로 늘었다. 심지어 경기·인천 2개 약대(가톨릭대·차의과학대)의 등록 포기율은 평균 122.4%로, 두 대학 총 등록 포기 인원(60명)이 총 모집인원(49명)보다도 많았다.
치대 또한 연세대의 경우 전년도 32.4%에서 올해 94.1%로 등록 포기율이 늘었다. 등록 포기자는 11명에서 32명으로 1.9배(21명) 늘었다. 한의대 중 유일하게 추가 합격자 현황을 발표한 부산대는 수시 모집정원과 동수인 20명이 미등록해 등록 포기율이 100%를 기록, 전년도 45%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이에 의약학 계열 수시모집에서 선발인원이 채워지지 않아 정시로 이월되는 규모가 세 자릿수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24학년도 수시모집 당시 의약학 계열 정시 이월인원은 의대가 33명, 약대 29명, 치대 21명, 한의대 8명 등으로 총 91명 발생한 바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은 의대 지역인재전형 확대 영향으로, 약대와 한의대 등은 의대 중복 합격 영향으로 수시 미등록이 늘었다"며 "정시 이월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각 대학은 30일까지 수시 미충원 인원을 반영한 정시 모집인원을 최종적으로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정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은 31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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