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6단체회장들, 신년사에서 국내 경제 진단
주요 경제단체들이 2025년 신년사를 내고 대내외 위기 극복에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단체장들은 12·3 불법계엄 사태에 직간접적 우려를 나타내며 우리 경제가 복합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29일 신년사에서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불안 요인들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어 경기 부진의 골이 더 깊어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정치적 혼란과 경제위기가 복합된 거대한 위기의 파고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도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로 인한 정치 불안은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역시 "연말부터 시작된 불안한 정국으로 국민의 걱정과 우려가 커졌다"고 짚었다.
재계는 새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여파 등이 가져올 경제 불확실성, 인구 감소와 내수 침체로 인한 경제 저성장을 우려했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퇴행적인 보호무역 기조가 확산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를 지탱해 온 수출에 경고음이 울린 지 오래, 치솟는 물가에 활로를 찾지 못하는 민생이 무너지면서 내수의 저변마저 잠식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연구기관들이 최근의 대내외 변수를 감안할 때 경제성장률이 1% 대로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본연의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조속한 국정 안정화가 절실하다"고 요청했다.
경제단체장들은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통해 위기를 이겨내고 재계 단체가 민생과 정치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태원 회장은 "과거의 성장 공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고 과감한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의 토대를 다져야 할 때"라며 "저성장의 뉴노멀화(새 기준)라는 경고등이 켜진 지금, '혁고정신'(革故鼎新·묵은 것을 고치고 새로운 것을 취함)의 결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 "대외 신인도 제고를 위해 경제외교관이 되어 국익 수호에 솔선수범하겠다"며 "오는 (2025년) 11월, 20년 만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지원해 한국 경제의 굳건함을 대내외에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류진 회장은 "내년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인 기업가 정신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할 때"라며 "국민 여러분과 함께 우리 사회 전반에 기업가 정신을 전파하고 일상화하는 '파워하우스'(Power House)가 되겠다"고 말했다. 류 회장 역시 한경협이 민간 경제외교의 강화와 기업가 정신 재점화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김기문 회장은 "최우선 과제는 민생경제 회복"이라며 "민생 안정을 위해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방의 공장과 골목시장까지 찾아다니고 정부·국회와 적극 소통해 법과 제도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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