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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비대위 출범… '탄핵 찬성' 김재섭 '찐윤' 강명구 두루 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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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비대위 출범… '탄핵 찬성' 김재섭 '찐윤' 강명구 두루 기용

입력
2024.12.30 20: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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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과 탄핵에 불안과 걱정… 사과드려"
사무총장에 이양수 등 통합·안정에 방점
'탄핵 찬성' 김재섭 '반대' 강명구 기용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취임했다. 주요 당직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찐윤' 인사부터, 탄핵에 찬성했던 소장파까지 두루 기용했다. 안정과 통합에 방점을 둔 인선이란 평가가 나온다.

권 비대위원장 임명안은 이날 비대면으로 소집된 전국위원회에서 자동응답방식(ARS) 투표를 통해 69.4%(787인 중 546인) 투표율에 89%(486인) 찬성으로 의결됐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사퇴한 지 2주 만이다.

권 비대위원장은 서면 취임사에서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선 "줄탄핵으로 국정을 마비시키면 그 피해는 모두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면서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주말, 광화문 거리를 가득 메운 국민을 보면서, 마음이 참으로 아팠다"며 "이 추운 날씨에 거리에 나오신 우리 국민들, 그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당 실무를 책임질 사무총장엔 계파색이 엷은 이양수(3선·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을 기용했다. 합리적 성품으로 당내 신망이 두터운 인사다. 특히 김재섭(초선·서울 도봉갑) 조직부총장과 강명구(초선·경북 구미을)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내정이 눈에 띈다. 김 부총장 내정자는 윤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찬성 당론 채택을 요구했던 소장파 인사다. '얼굴 마담'이 아닌 주요 당직에 30대를 기용한 건 이례적이다. 강 비서실장 내정자의 경우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낸 '찐윤' 인사다. 한 전 대표 사퇴 당시 '내란' 발언에 강하게 반발하며 충돌했다. 대선 땐 윤 대통령 지근거리에서 일정을 기획했다.

아울러 전략기획부총장엔 '친윤' 조정훈(재선·서울 마포갑) 의원을 낙점했다. 한때 '친한동훈(친한)'계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지난 총선 전후로 친윤 성향을 강하게 드러냈다. 또한 총선백서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아 불안정한 당정관계 등을 총선 패인으로 짚었다. 수석대변인엔 신동욱(초선·서울 서초을) 의원을 발탁했다. 대통령실 법무비서관을 지냈고 친한계로 분류되는 주진우(초선·부산 해운대갑) 법률자문위원장은 유임됐다.

비대위원은 모두 현역 의원을 발탁하면서 선수와 계파를 안배했다. 3선의 임이자(경북 상주문경) 의원과 재선의 최형두(경남 창원마산합포) 의원, 초선의 김용태(경기 포천가평)·최보윤(비례) 의원이 내정됐다. 한동훈 체제에서 임명된 김상훈(4선·대구 서구) 정책위의장은 유임됐다. 임이자 의원은 '친윤계', 최보윤 의원은 '친한계'로 분류된다. 최형두 의원과 김용태 의원은 중립 성향에 가깝다. 31일 상임전국위에서 비대위원 임명안이 추인되면, 권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까지 합해 7인의 비대위가 꾸려진다.

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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