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尹이 지지층에 보낸 편지와 닮은 꼴
12·3 불법계엄 선포의 핵심 주동자로 구속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변호인을 통해 '불법수사' 주장을 반복하며 윤석열 대통령 지지층 결집에 가세했다.
김 전 장관의 법률대리인 이하상 변호사는 2일 김 전 장관의 지난달 29일자 옥중서신을 공개했다. 서신에서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애국동지'로 칭하며 "혹한의 날씨에도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화환과 집회를 통해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고 계신 데 무한한 감동과 함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자유대한민국 수호, 구국의 일념으로 나라 곳곳에 암약하고 있는 종북주사파를 비롯한 반국가세력을 척결하고 자유대한민국을 뿌리 채 흔드는 부정선거 전모를 명확히 규명해서 헌법가치와 헌정질서가 바로 선 나라를 미래세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내란 수괴(우두머리)'로 지목돼 체포 기로에 놓인 윤 대통령에 대해선 "하루 24시간을 오직 국가와 국민, 민생만 생각하는 분"이라고 두둔했다. "자유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대통령을 꼭 지켜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하며 부하장병들이 '불법수사'로 고통받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전날 윤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지지자들에게 전달한 메시지와 사실상 같은 맥락이다. 윤 대통령 측이 공개한 메시지엔 12·3 담화문을 반복하듯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면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적혔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지난달 27일 김 전 장관을 내란 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했다. 계엄 사태와 관련해 재판에 넘겨진 첫 피의자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에 배당돼 16일 첫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