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기력 회복 위해 떡국 대신 전복죽"
지난달 30일 김밥 200인분 들고 무안 찾아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한 안유성(53) 셰프가 새해 첫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에게 전복죽을 대접했다.
안 셰프는 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새해 첫날 떡국도 의미가 있겠지만 유가족들은 너무 지쳐 있고 힘들어하신다”며 “음식 하나 목으로 넘기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조금이나마 기력을 회복할 수 있게 전복죽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1,000인 분의 전복죽을 준비한 그는 “전복을 많이 넣어 진하게 끓여 기력 회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셰프들은 고객들이나 모든 분들께 자신의 색깔을 요리로 표현하겠지만 그 기본은 나눔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최지형·방기수 셰프, 임희원 셰프 등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을 위한 음식 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광주 출신으로 대한민국 제16대 조리 명장인 안 셰프는 광주에서 일식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참사 희생자 중에는 안 셰프가 평소 알던 고객과 지역민들이 있었다. 그는 참사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유가족을 위해 김밥 200인 분을 준비해 현장을 찾았다.
안 셰프는 “먹먹하고 답답한 마음에 일도 손에 잘 안 잡힌다”며 “공항 상황이 어떤지, 제가 도울 일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지만 일단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김밥을 얼른 말아 갔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이어 “정성 들여 만든 김밥 한 점 드시면서 ‘맛있네요’라고 건네주시는 말에 많이 뭉클했다”며 “음식 만드는 재주밖에 없지만 곁에서 슬픔을 같이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큰 사고를 겪은 분들은 한결같이 주위의 따뜻한 격려와 지속적인 애정으로 버틸 수 있었다고 한다”며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 절실히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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