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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인사청문회 당시 측근 구성 '별도 대응팀' 운영…"계엄 의혹에 유독 공세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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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용현, 인사청문회 당시 측근 구성 '별도 대응팀' 운영…"계엄 의혹에 유독 공세적 대응"

입력
2025.01.06 04: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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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청문회 당시 이례적으로 '신속대응팀' 운영돼
"계엄 등 민감한 현안에 공세적 답변 준비"

지난해 9월 열렸던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김 전 장관이 안경을 고쳐 쓰고 있는 모습. 하상윤 기자

지난해 9월 열렸던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김 전 장관이 안경을 고쳐 쓰고 있는 모습. 하상윤 기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9월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측근들로 구성된 별도 팀을 만들어 계엄 의혹과 관련해 공세적인 답변 등을 준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김 전 장관이 청문회에서 계엄 준비 의혹이 나오자 거친 표현을 써가면서 부인했는데 결국 계엄 준비 사실을 감추기 위해 별도 팀을 운영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복수의 군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2024년 9월 2일 열렸던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기 위한 '청문회 준비단' 안에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 대응하는 '신속대응팀'이라는 조직을 설치했다. 통상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정책반, 공보반, 인사반 등으로 구성되며 국방부의 기조나 관련 규정 등을 토대로 장관이 답변에 참고를 할 수 있는 자료를 준비한다.

그런데 김 전 장관은 신속대응팀을 별도로 만들고 당시 야당에서 제기했던 계엄 준비 의혹, 대통령실 이전 논란, 입막음 경호 논란 등에 대해 답변을 준비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김 전 장관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실무자들이 아닌 작전 실무 등을 책임지고 있는 자신의 측근 인사들을 이례적으로 불러 신속대응팀을 만들었다. 당시 급하게 만들어진 조직이다 보니 팀 이름도 없었고 나중에 '신속대응팀'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에 대한 의혹에 공세적인 답변 주문

2024년 9월 김용현 국방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당시 야당 의원들이 계엄 선포 의혹을 제기하며 띄운 화면. 오마이티브이 유튜브 캡처

2024년 9월 김용현 국방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당시 야당 의원들이 계엄 선포 의혹을 제기하며 띄운 화면. 오마이티브이 유튜브 캡처


김 전 장관은 신속대응팀에 야당 의원들의 계엄 의혹 질문에 '공세적인 답변'을 준비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군 관계자는 "정책반이나 공보반에서 국방부의 정책 기조 등을 참고해 매뉴얼대로 답변을 준비했는데 그 팀은 장관의 입맛에 맞게 강한 어조로 바꿔서 별도로 보고했다"며 "야당의 계엄 의혹 제기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당시 김 전 장관이 거칠게 부인하는 태도를 보며 다들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시 김 전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지금 대한민국 상황에서 계엄을 한다고 하면 어떤 국민이 이를 용납하겠나" "우리 군에서도 따르겠나. 저는 안 따를 것 같다"며 강하게 계엄 의혹을 부인했다. 또 대통령실 경호처장 시절 수도방위사령관, 특수전사령관, 방첩사령관과 회동한 것을 두고 계엄을 준비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 "선동하지 마라", "말 조심하라" 등 거친 표현을 쓰며 야당 의원들을 다그치기도 했다.

신속대응팀은 또 여당 의원들에게 참고 자료를 제공하며 청문회에서 방어 논리를 부각할 수 있게 유도하는 역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일부 여당 의원들은 당시 청문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상황을 만들 수 있나", "정부를 반대하는 세력이 계엄 상황을 만드는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당시 김 장관의 답변 태도가 이상했는데 지금보니 (신속대응팀과) 계엄 준비 사실을 감추기 위해 연막작전을 실행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구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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