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재질 상상도 못해"
"관련 안내도 받은 적 없어"
"조류 충돌 여부 항상 신경 써"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에서 수년간 비행한 비행교관, 조종사 등은 활주로의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이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의 존재를 사전에 알지 못했고, 이에 대한 안내를 받은 적도 없다고 증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무안공항을 7년간 이용했다는 비행교관이자 조종사 A씨는 2일 연합뉴스에 "수년간 이착륙하면서 상공에서 눈으로만 둔덕을 확인했고 당연히 흙더미인 줄 알았지, 콘크리트 재질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그는 "높이 2m에 두께 4m 콘크리트 덩어리라는 것이 공항 차트 등에 적혀 있지도 않았고, 안내를 따로 받은 적도 없다 보니 다른 조종사들 역시 모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는 조류 충돌에 대해서도 A씨는 조종사들이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 등을 통해 새 떼의 출현 여부를 항상 신경 썼다고 밝혔다. 그는 "체감상 1년에 한 번 정도는 날개 부위 등에 조류 충돌 피해가 발생했다"며 "항상 주파수를 통해 기상 상황을 확인하는데 무안공항은 최근에는 매일 조류 활동 안내가 나왔고, 관제사도 활주로에 새들이 있으면 연락을 줬다"고 했다.
앞서 제주항공 사고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8시 57분쯤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충돌 경고를 받았고, 동체착륙을 하다 로컬라이저가 있는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하며 폭발했다. 이 사고로 승객 등 179명이 숨지고 승무원 2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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