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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 "尹 버티기에 보수 결집? 중도층 다 넘어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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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 "尹 버티기에 보수 결집? 중도층 다 넘어가는데…"

입력
2025.01.06 15:30
수정
2025.01.06 15:49
0 0

"체포영장 불응으로
보수 초가삼간 타버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6일 서울 한남동에 있는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6일 서울 한남동에 있는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내에서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재섭 의원이 "체포영장에 불응하는 윤석열 대통령 탓에 보수의 초가삼간이 다 타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관저에서 '버티기 모드'를 이어가는 동안 중도층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 대통령이 취임 일성에서 '나는 참모 뒤에 숨지 않겠다'라는 아주 멋있는 이야기를 했지만 임기 중에 참모 뒤에 많이 숨으셨다. 이제는 참모들이 다 없어지니까 국민 뒤에 숨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보수 진영에 대한 애착이 있고, 대통령으로서 지키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관저) 앞에 계신 분들이 아니라, 연성 보수층이라고 할 수 있는 중도보수 유권자들을 향해서도 뭔가를 보여주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청구한 체포영장의 효력을 둘러싼 논쟁과 별개로 일단 법원이 발부한 이상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다.

체포영장 집행 시한인 이날 오전 같은 당 의원 30여 명이 수사기관의 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윤 대통령 관저 앞으로 모인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김 의원은 "정당은 법적인 절차를 따지고,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갑론을박을 해야지, 광장 정치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어가 버리면 국정도 더 혼란해지고 국민들도 불안하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일인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뉴스1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일인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뉴스1

최근 100% ARS 자동응답 방식을 사용해 응답률이 매우 낮은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는데, 이들 조사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율이 12·3 불법계엄 사태 이후 회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보수층이 결집한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김 의원은 "30~40% 정도 늘 일정하게 국민의힘을 지지해 왔던 분들의 지지율이 다시 차는 것을 마치 보수의 승리처럼 인식하고 있다"고 평가 절하했다.

당내 조직부총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국민의힘에 대한 중도층의 반감이 커지는 현실을 우려했다. 그는 "많게는 40%가 되는 중도층 대부분이 민주당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주장하며 "민심을 잘 읽어야 해결책도 잘 나오는데, 문제 파악이 제대로 안 된 상태면 악순환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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