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영장 불응으로
보수 초가삼간 타버려"
국민의힘 내에서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재섭 의원이 "체포영장에 불응하는 윤석열 대통령 탓에 보수의 초가삼간이 다 타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관저에서 '버티기 모드'를 이어가는 동안 중도층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 대통령이 취임 일성에서 '나는 참모 뒤에 숨지 않겠다'라는 아주 멋있는 이야기를 했지만 임기 중에 참모 뒤에 많이 숨으셨다. 이제는 참모들이 다 없어지니까 국민 뒤에 숨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보수 진영에 대한 애착이 있고, 대통령으로서 지키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관저) 앞에 계신 분들이 아니라, 연성 보수층이라고 할 수 있는 중도보수 유권자들을 향해서도 뭔가를 보여주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청구한 체포영장의 효력을 둘러싼 논쟁과 별개로 일단 법원이 발부한 이상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다.
체포영장 집행 시한인 이날 오전 같은 당 의원 30여 명이 수사기관의 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윤 대통령 관저 앞으로 모인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김 의원은 "정당은 법적인 절차를 따지고,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갑론을박을 해야지, 광장 정치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어가 버리면 국정도 더 혼란해지고 국민들도 불안하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100% ARS 자동응답 방식을 사용해 응답률이 매우 낮은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는데, 이들 조사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율이 12·3 불법계엄 사태 이후 회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보수층이 결집한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김 의원은 "30~40% 정도 늘 일정하게 국민의힘을 지지해 왔던 분들의 지지율이 다시 차는 것을 마치 보수의 승리처럼 인식하고 있다"고 평가 절하했다.
당내 조직부총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국민의힘에 대한 중도층의 반감이 커지는 현실을 우려했다. 그는 "많게는 40%가 되는 중도층 대부분이 민주당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주장하며 "민심을 잘 읽어야 해결책도 잘 나오는데, 문제 파악이 제대로 안 된 상태면 악순환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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