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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키세스'가 尹 지지자로 둔갑...국힘 미디어특위 위원장 SNS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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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키세스'가 尹 지지자로 둔갑...국힘 미디어특위 위원장 SNS 논란

입력
2025.01.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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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경 진보당 의원, 이상휘 의원 겨냥
"尹 비판 시위대 사진, 지지자처럼 편집"
이 의원 위원장 맡은 '진짜뉴스 발굴단'
'민주노총 경찰 폭행해 혼수상태' 허위사실 유포

6일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과 시민들의 윤석열 체포 밤샘 농성 사진을 편집해, 윤석열 지지자인 것처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재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정혜경 의원 페이스북

6일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과 시민들의 윤석열 체포 밤샘 농성 사진을 편집해, 윤석열 지지자인 것처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재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정혜경 의원 페이스북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며 밤샘 농성을 벌인 시민들의 사진을 마치 윤 대통령 지지자인 것처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가 비판을 받고 삭제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6일 자신의 SNS에 "이상휘 의원이 저희 의원실 사진을 도용해 마치 함박눈이 오는 와중에도 윤석열을 지키기 위해 시민들이 처절하게 싸우고 있는 것처럼 편집, 조작해 본인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비판했다.

전날 오후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대한민국은 이렇게 버티고 있습니다. 29번의 (더불어민주당의) 탄핵과 내란과 반역이라는 겁박에도 이렇게 지켜내고 있습니다. 결국은 이겨낼 것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두 장을 올렸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근처 도로에서 시민들이 바닥에 앉거나 누워 함박눈을 맞으며 밤샘 집회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이 의원의 글 때문에 마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모습처럼 비쳤지만, 사실은 정 의원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제공한 사진으로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모습이었다. 온을 위해 은박 담요를 둘러쓴 시민의 외양이 마치 미국 초콜릿 제품 '키세스'를 연상시킨다 하여 '키세스 시위단'이란 별칭으로 SNS에서 유명해진 사진이었다.

게다가 이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은 정 의원의 모습이 담긴 원본에서 정 의원의 모습만 삭제하고 일부만 편집돼, 의도적으로 사진을 왜곡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사진과 관련 비판이 이어지자 이 의원은 첨부 사진을 다른 사진으로 바꿨다.

5일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위)과 원본(아래) 사진. 원본 사진에는 하늘색 옷 패딩을 입은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찍혀있으나 이 의원이 올린 사진에는 정 의원이 삭제된 채 일부만 올라가 있어 눈을 맞고 있는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처럼 비칠 수 있게 됐다. 정혜경 의원 페이스북

5일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위)과 원본(아래) 사진. 원본 사진에는 하늘색 옷 패딩을 입은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찍혀있으나 이 의원이 올린 사진에는 정 의원이 삭제된 채 일부만 올라가 있어 눈을 맞고 있는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처럼 비칠 수 있게 됐다. 정혜경 의원 페이스북

한편 이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앞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민주노총 조합원에게 경찰이 폭행당해 의식불명 상태라는 글이 올라왔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산하 '진짜뉴스 발굴단'은 이에 대한 사실 확인 없이 같은 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블라인드 글을 바탕으로 "탄핵 찬성 집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이 경찰을 무자비하게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으나 경찰청 간부들이 민노총의 공권력 유린에 사실상 손 놓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부상당한 경찰 이마가 3㎝가량 찢어져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혼수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진짜뉴스 발굴단'이 가짜뉴스를 재가공, 재생산하고 있다"며 "이것이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가 하는 일입니까?"라고 비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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