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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배제 위기였던 문상호 정보사령관, 김용현이 취임 첫날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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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배제 위기였던 문상호 정보사령관, 김용현이 취임 첫날 구했다

입력
2025.01.06 23: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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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취임 당일 인사기획관에 관련 조치 지시
계엄 수행 지휘관으로 염두에 둔 듯


문상호 국군정보사령관(육군 소장)이 지난달 10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선거관리위원회 병력 파견 경위에 대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상호 국군정보사령관(육군 소장)이 지난달 10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선거관리위원회 병력 파견 경위에 대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불법계엄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장관 취임 첫날부터 직무 배제 위기에 있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구제를 실행에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취임 전부터 비상계엄을 주도할 지휘관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6일 한국일보가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및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에 대한 국방부검찰단 공소장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국방부 장관으로 업무를 개시한 지난해 9월 6일 오영대 인사기획관에게 '문 사령관을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당시 문 사령관은 ‘정보사 군무원 군사기밀(블랙요원 리스트) 유출’ 사건을 비롯, 하급자(여단장) 폭행 및 직권남용 혐의로 인사조치 검토가 이뤄지고 있었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의 인사조치 의지 또한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전 장관의 취임 이후 정보사 개편은 흐지부지됐고, 구제된 문 전 사령관은 이후 비상계엄 당시 핵심 역할을 맡았다. 공소장에는 김 전 장관이 10월 14일 문 사령관에게 “노상원(전 정보사령관) 하는 일을 잘 도와주라”고 지시한 것을 계기로 문 전 사령관에게도 계엄 관련 준비 임무가 주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적시됐다.

이후 노 전 사령관은 10월 하순경 문 사령관에게 전화해 “극도로 민감한 사안이니 보안을 철저히 유지하라”며 “대규모 탈북 징후가 있으니 임무 수행을 잘할 수 있는 인원을 선발하라”고 지시했고, 문 전 사령관은 11월 초순 카페에서의 회의와 12월 두 차례에 걸친 이른바 ‘햄버거 회동’ 등을 통해 계엄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산자료 확보·부정선거 입증’을 골자로 한 작전계획을 수립했다.

문 전 사령관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군검찰과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모두 수사받았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문 전 사령관을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비상계엄 사태 관련 인물이 재판에 넘겨진 것은 앞서 김 전 장관을 시작으로 문 전 사령관이 6번째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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