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애기동백 함박 미소, 열대정원 이국 정취... 동장군도 녹네 녹아

입력
2025.01.07 17:00
21면
0 0

한국관광공사 1월 추천 여행지

신안 1004섬분재정원의 애기동백숲길 설경. 겨우내 2만 그루의 동백이 빨갛게 꽃을 피운다. 1004섬분재정원 제공

신안 1004섬분재정원의 애기동백숲길 설경. 겨우내 2만 그루의 동백이 빨갛게 꽃을 피운다. 1004섬분재정원 제공


몸보다 마음이 유난히 시린 겨울이다. 한국관광공사가 혹한에도 푸릇푸릇한 기운이 감도는 식물원과 정원을 1월 추천 여행지로 선정했다. 가슴속까지 온기가 전해지는 관광지다.

계절을 잊은 온실, 국립생태원

충남 서천의 국립생태원은 생태계 보전을 위한 연구 및 조사, 교육, 전시를 위해 설립됐다. 명칭이 다소 딱딱하지만 사계절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거대한 유리온실을 보유하고 있다.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으로 구성된 에코리움은 약 3,000㎡ 규모다.

열대관에는 세계 최대 담수어 피라루크, 영화 ‘아바타’를 떠올리게 하는 커튼담쟁이 터널 등 신비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사막관의 사막여우와 검은꼬리프레리도그, 지중해관의 바오바브나무와 식충식물도 흔히 접하기 힘든 동식물이다. 온대관은 화산섬 제주 특유의 원시림인 곶자왈 지형을 재현했다. 극지관에서는 남극과 북극에 서식하는 펭귄을 만날 수 있다. 국립생태원은 동절기에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월요일은 쉰다. 생태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한결 알차게 둘러볼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제주 곶자왈 지형을 재현한 국립생태원 온대관. 한국관광공사 제공

제주 곶자왈 지형을 재현한 국립생태원 온대관. 한국관광공사 제공


국립생태원 사막관에 키 큰 선인장이 자라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국립생태원 사막관에 키 큰 선인장이 자라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전시관인 씨큐리움의 생명의탑. 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전시관인 씨큐리움의 생명의탑. 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천에는 국내 유일의 해양생물자원 연구·전시 기관인 국립해양생물자원관도 있다. 전시관인 씨큐리움서 온갖 바다 생물 표본을 볼 수 있다. 인근 장항송림산림욕장은 야외지만 푸르름이 가득하다. 스카이워크를 걸으면 바닷가 솔숲과 광활한 갯벌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입장료 4,000원 중 2,000원은 지역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섬진강 푸른 솔과 하얀 모래, 하동송림

섬진강변 경남 하동송림은 조선 영조 21년(1745) 하동도호부사 전천상이 조성한 인공 숲이다. 해풍과 섬진강에서 날아오는 모래바람으로부터 마을과 농경지를 보호하기 위해 가꾼 소나무 숲이다. 현재 후계목(유전적으로 완전히 일치하는 개체)과 군민이 기증한 소나무 등을 포함해 9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사시사철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송림 앞으로 맑고 푸른 섬진강이 흐른다.

마을과 농경지를 보호하기 위해 조성한 하동송림. 한국관광공사 제공

마을과 농경지를 보호하기 위해 조성한 하동송림. 한국관광공사 제공


하동송림 앞으로 섬진강이 흐르고 그 사이에 넓은 모래사장이 펼쳐진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하동송림 앞으로 섬진강이 흐르고 그 사이에 넓은 모래사장이 펼쳐진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스타웨이하동에서 악양들과 섬진장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스타웨이하동에서 악양들과 섬진장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섬진강은 4대강 사업에서 비켜나 대형 보가 건설되지 않은 강이다. 자연스럽게 형성된 대규모 모래사장이 곱고 눈부시다. 인근에 경전선 폐선로를 활용한 산책로가 있다. 옛 경전철교 위에서 굽어보는 섬진강이 또 푸르고 시리다.

인근 화개면은 국내에서 최초로 차를 재배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골짜기마다 사계절 초록 잎사귀를 자랑하는 차밭이 조성돼 있다. 박경리의 소설 ‘토지’를 재현한 세트장 ‘최참판댁’에서는 악양들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제방 너머 섬진강에도 대규모 모래사장이 형성돼 있다. 전망 시설 겸 카페 ‘스타웨이하동’에서 악양들과 섬진강을 두루 굽어볼 수 있다.

눈 속에 핀 붉은 애기동백, 신안 1004섬분재정원

1004섬분재정원은 전남 신안 압해도가 서쪽으로 뻗어나가는 곳에 자리한다. 분재원과 작은수목원, 초화원, 쇼나조각원, 애기동백숲길 등이 갖춰져 있다. 특히 애기동백이 2만 그루 이상이다. 한 그루에 2,000여 송이가 개화하니 겨우내 정원 전체에 최대 4,000만 송이의 동백꽃이 피고 진다.

빨간 애기동백 꽃송이에 하얗게 눈이 쌓여 있다. 1004섬분재정원 제공

빨간 애기동백 꽃송이에 하얗게 눈이 쌓여 있다. 1004섬분재정원 제공


1004섬분재정원 햇살연못. 한국관광공사 제공

1004섬분재정원 햇살연못. 한국관광공사 제공

쇼나조각원은 11세기부터 15세기까지 짐바브웨를 중심으로 한 남아프리카를 지배했던 쇼나 부족의 조각품 약 120점을 전시하고 있다. 정원 속 또 다른 생태를 구현한 암석원, 200년 전 나주 덕림리마을의 나무를 기증받아 조성한 배롱나무정원도 인상적이다. 추위를 녹일 실내 공간으로 애기동백카페와 저녁노을미술관이 있다. 미술관은 우암 박용규 화백이 기증한 ‘금강산만물상’ ‘유곡’ ‘출가’ 등 여러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토종 식물 온실에서 차 한 잔, 국립한국자생식물원

강원 평창 오대산 숲속에 자리한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은 외래종을 배제하고 국내에 자생하는 풀과 나무로만 꾸민 식물원이다. 1999년 김창열 원장이 조성해 가꿔오다 2021년 최소 100년간 운영할 것을 조건으로 산림청에 기부해 지난해 7월 지금의 모습으로 문을 열었다.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식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이며 산림청에서 지정한 국가희귀·특산물 보전 기관이다.

평창 국립한국자생식물원 방문자센터에서 판매하는 소품과 공예품. 내부를 목재로 꾸며 따스한 분위기가 묻어난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평창 국립한국자생식물원 방문자센터에서 판매하는 소품과 공예품. 내부를 목재로 꾸며 따스한 분위기가 묻어난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의 식물을 담은 도자기 컵 만들기 체험. 한국관광공사 제공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의 식물을 담은 도자기 컵 만들기 체험. 한국관광공사 제공

희귀식물원, 특산식물원, 모둠정원 등 7개의 야외공간으로 구성되는데, 겨울에는 조경 식물을 판매하는 실내에서 설경과 함께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아늑한 카페에서 따뜻한 음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로비는 폐목재로 꾸몄다. 싱그러운 풀 내음 가득한 공간에 2만여 권의 도서를 비치해 호젓하게 책을 읽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인근에 디지털 디톡스와 명상 체험을 운영하는 오대산자연명상마을, 전나무숲이 아름다운 월정사가 있다.

최흥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