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율 60.4%,당선 확정 즉시 취임
의정 갈등 해결, 의료개혁 대응 과제
의사계 유일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 신임 회장에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이 당선됐다. 김 회장은 의대 증원과 의료개혁에 반대하는 강경파로 분류되지만 과거 의협 회장들에 비해 대화에 열려 있는 편이라 의료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와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8일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부터 이틀간 치러진 회장 보궐선거 결선투표에서 김 회장이 총 투표수 2만8,167표 가운데 1만7,007표(득표율 60.38%)를 얻어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를 누르고 차기 회장에 선출됐다고 밝혔다. 주 대표는 1만1,160표(39.62%)에 그쳤다. 김 회장과 주 대표는 앞서 2~4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해 결선투표에 올랐다.
김 회장은 당선 확정 후 곧바로 취임했다. 막말과 불통 논란으로 취임 6개월 만에 탄핵당한 임현택 전 회장의 잔여 임기인 2027년 4월 30일까지 회장직을 수행한다.
김 회장에게는 거듭된 내홍으로 구심점을 잃은 의협을 정비하고 장기화된 의정 갈등 해법을 찾아야 하는 막중한 과제가 주어졌다. 선거 과정에서 전공의 수련과 의대생 교육 정상화, 사직 전공의와 휴학 의대생 지원 강화, 전공의 특별법 개정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건 만큼 향후 의협 활동에 전공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정부 기조도 강경해질 가능성이 높다. 김 회장은 지난해 의정 갈등 초기에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의대 증원 반대 투쟁을 이끌기도 했다.
다만, 의료계 내부에서도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투쟁을 지속하기보다 2026학년도 의대 정원 문제를 놓고 신속하게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비등하다. 정부가 추진하는 비급여·실손보험 개혁, 의료사고 안전망 확충 등 의료개혁 핵심 과제들도 의료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현안이기에 정부와 소통할 필요가 있다. 이달 중 진행되는 인턴 모집 및 레지던트 추가 모집을 앞두고 전공의 복귀를 위한 특례 조치 등도 정부와 논의해야 한다. 김 회장이 대정부 압박 수위를 높이되 적극적으로 의정 대화를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 회장은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위급한 시기”라며 “국민 건강을 위해 폭주하는 기관차를 멈출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부는 2025학년도 의대 교육이 가능한지 마스터플랜을 내놓아야 2026학년도에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지 답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비정상인 현 상황을 정상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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