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CEO, 2025 첫 간담회
4분기 실적 아쉬워..中의 트럼프 전략 예상 밖
관세 인상·ESG 사업 지연 대비책 마련 중
트럼프 2.0시대에 관세 인상 등 시나리오별로 대응책은 준비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를 맞아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 전략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조 CEO는 "38년째 LG전자에 몸담고 있는데 올해는 어느 해보다도 앞이 안 보이는 어렵다는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그런 불확실한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전날 발표한 2024년 4분기(10~12월) 잠정 실적에 대해서는 "좋은 숫자를 보여드려야 하는데 죄송하다"며 "중국 업체들이 트럼프 당선을 예상해 미리 해외로 물건을 실어나가며 선박을 많이 예약했고 (남은 선박에) 수요가 몰리면서 물류비를 수천억 원 (더) 맞았다"고 말했다. 경기가 예상을 벗어난 수준으로 좋지 않아 TV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 판촉비가 크게 오른 것도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조 CEO는 "이제는 불확실성을 상수로 생각해야 한다"며 "동화에서 여우에게 쫓길 때마다 복주머니를 던지듯이 트럼프 2.0시대에 나올 시나리오별로 '플레이북'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플레이북의 실체는 지난해 12월 임직원 소통행사 'CEO 펀톡'에서 처음 밝혔는데 이번 간담회에서 구체적 방향을 소개했다. 이삼수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최근 3개월 동안 전사 관련 부서가 매달려 관세 인상에 따른 생산지 및 생산 방식 전략, 재고 전략 등을 점검했다"며 "전력 등 재생에너지 산업도 기존보다 2, 3년 늦춰질 것이라고 예측해 전체 사업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MS와 협력·로봇 투자는 긍정적
2025년 LG전자에 기회 요인도 있다. CES 2025에서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이다. 조 CEO는 "큰 사업 기회로 다가오는 부분은 MS가 수많은 데이터센터(IDC)를 지을 텐데 거기에 LG전자의 초대형 냉방 기술인 '칠러(Chiller)가 들어간다는 점"이라며 "관련 사업본부가 커나갈 수 있는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주식 시장의 대어로 기대를 모으는 LG전자 인도법인 상장을 두고서는 "인도의 국민기업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조 CEO는 "로봇 사업은 예정된 미래"라며 "지난해(2024년)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투자하면서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계약했는데 상황을 보며 추가 지분 투자를 할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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