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현 사장 CES서 미래비전 공개
소형 전고체 전지 양산은 2026년부터
삼성전기가 반도체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유리기판을 2027년부터 양산한다.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기기에 쓰이는 소형 전고체 전지는 2025년 시제품을 내놓고 내년부터 양산한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신사업 계획을 밝혔다. 그는 "유리기판은 특정 고객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고객과 (공급을) 협의 중"이라며 "2, 3개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유리기판은 실리콘 인터포저 방식의 기판보다 속도는 40% 빠르고 전력 소비량과 패키지 두께, 생산 기간은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반도체 제조의 미세 공정 기술 진보가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인공지능(AI) 등 대용량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하기 위한 게임체인저로 꼽힌다. 삼성전기는 세종 사업장에 파일럿 시설을 만들었고 올해 고객사에 샘플을 소개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전고체 전지에 대해서는 "현재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밀도와 용량 특성을 확보했다"며 "세상에 없는 기술이기 때문에 양산하기 전에는 모르지만 내부적으로 테스트를 많이 하고 있고 고객과 얘기 중"이라고 소개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다양한 크기로 만들 수 있고 화재 위험이 적어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삼성전기는 2024년 업계 최고 수준인 에너지 밀도 200와트시/리터(Wh/L)급의 산화물계 소형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해 시제품을 평가 중이다. 일부 고객사에는 샘플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품은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적은데도 같은 수준의 에너지 밀도를 구현하는데 만약 상용화된다면 웨어러블 기기 등 소형 IT 기기에 쓰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올해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용과 AI서버용 실리콘 캐패시터 양산도 들어갈 계획이다. 실리콘 캐패시터는 반도체 패키지의 두께를 얇게 설계할 수 있고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에 가까이 위치할 수 있어 안정적으로 고속 데이터를 보낼 때 유리하다. 장 사장은 "올해 2개 (회사) 정도 고객을 잡았다"며 "1, 2년 안에 1,000억 원 이상의 의미있는 매출을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