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봉쇄 지휘 이진우 전 사령관
총선 전부터 계엄 비밀조직 가동
10월엔 여의변전소 이례적 시찰
12·3 불법 계엄 당시 국회 봉쇄 작전을 지휘했던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지난해 총선 전부터 비상계엄 대비 비밀조직을 운영하며 국회 단전 조치까지 사전에 점검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윤석열내란진상조사단은 이날 군 내부의 제보를 근거로 이 전 사령관이 지난해 2월 '수호신 태스크포스(TF)'라는 군내 사조직을 만들어 비상계엄을 준비한 정황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조사단에 따르면 수호신 TF는 총선을 앞두고 테러 대비를 명분으로 설치됐으나, 보안을 이유로 공식 문건도 작성하지 않고, 수방사 내부 기존 보고체계를 배제한 채 운영됐다.
조사단은 이 전 사령관이 국회 단전 작전을 모의한 정황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여의변전소를 시찰하며 변전소 직원들에게 "시설이 타격받았을 경우 주변 시설 전력 공급이 어떻게 되는지"를 따져 물었다는 것이다. 여의변전소는 국회의사당에 상시전원을 공급하는 곳이다. 조사단은 "최근 5년간 여의변전소에 대한 군의 훈련이 전무했던 점을 고려하면 국회 인근 전력망을 사전에 파악해 단전을 준비한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조사단장인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이 전 사령관이 총선 전에 비밀조직을 출범시킨 이유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조사단은 제보 출처와 관련해 "총선 전부터 이례적으로 TF를 운영한 이 전 사령관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에 국회에 나와 '계엄을 TV를 보고 알았다'고 거짓말하는 걸 보고 분노해서 제보자가 연락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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