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백악관 입성 후 회담 진행"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취임 후 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자의 대화 의지에 러시아도 화답한 것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AFP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트럼프 당선자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환영한다"며 "러시아는 회담 개최에 어떤 전제조건도 없다. 단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상호 간의 열망과 정치적 의지만 필요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반복적으로 트럼프 등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국제 지도자들과 접촉하는 데 열려 있다고 밝혀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자는 전날 미국 플로리다주(州)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과 만나 "그(푸틴)가 만나기를 바라고 있고, 우리는 그것(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회담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페스코프 대변인 또한 "아직 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며 트럼프 당선자의 백악관 입성 후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 기간부터 줄곧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식을 공약해왔다. 다만 당초 선거 캠페인 기간 "취임 후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공언했던 것보다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날 트럼프 당선자가 최근 2기 행정부 외교 당국자들과의 회의에서 "전쟁을 단기에 끝낼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며 "목표 기간을 '24시간 내'에서 '6개월 내'로 수정했다"고 보도했다. 취임 2주를 채 남기지 않은 지난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도 6개월 안에 전쟁을 해결할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 "6개월보다는 훨씬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한 걸음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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