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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지나면 대출금리 더 내려간다... 우리은행도 가산금리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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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지나면 대출금리 더 내려간다... 우리은행도 가산금리 인하

입력
2025.01.26 13:30
수정
2025.01.26 14:3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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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에 이어 최대 0.29%p 낮추기로
5대 은행 예대금리차 5개월째 확대
당국도 "기준금리 하락 반영해야" 엄포

이재명(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20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더불어민주당-은행권 현장간담회에서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한 은행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한호기자

이재명(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20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더불어민주당-은행권 현장간담회에서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한 은행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한호기자

지난해 연말까지 대출 문턱을 한껏 끌어올린 은행들이 하나둘 가산금리를 내리고 있다. 벌어지는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에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는 데다, 정치권과 금융당국까지 공개 발언에 나서면서 인하 압박이 거세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26일 우리은행은 설 연휴 직후인 31일 주요 가계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최대 0.29%포인트 낮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품별로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를 지표금리로 삼는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가산금리가 0.2%포인트, 전세자금대출은 0.01~0.29%포인트, 신용대출금리는 0.23%포인트씩 내려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실수요 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가산금리 산출 요소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은행 대출금리는 은행채 금리나 코픽스 등 시장·조달금리를 반영한 지표금리에 은행이 임의적으로 덧붙이는 가산금리를 더해 산출한다. 은행은 가산금리 안에서 이익을 남기고, 예금에 대해 제공하는 이자와 인건비, 각종 법정 비용 등을 해결해야 한다. 지난 연말에는 대출 수요 억제 수단으로도 활용돼 현재 은행권 가산금리는 평시보다 크게 올라 있는 상태다. 그러다 신한은행이 이달 14일 자로 주담대와 전세대출 가산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낮추면서 인하 신호탄을 쐈다.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하락 효과를 서민들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은행도 부담을 느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를 보면,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가계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1.168%포인트로 전월(1.15%포인트)보다 확대돼 5개월 연속 커졌다.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더디게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금융당국 수장들까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2일 “기준금리가 떨어진 부분을 대출금리에 반영해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16일 가산금리 추이 점검을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각종 보험료와 출연료를 가산금리 산정에서 제외토록 하는 은행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신한·우리은행 외 다른 주요 은행도 가산금리 인하 시기와 폭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가계대출 수요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 고민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이익 외 부동산 경기, 가계대출 총량 등 거시적인 요소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예외적으로 가산금리를 올린 은행도 있다. 케이뱅크는 15, 21, 23일 세 차례에 걸쳐 신용대출·마이너스 통장 가산금리를 인상해 그간 타행 대비 낮은 수준이던 고신용자 대출금리를 끌어올렸다. NH농협은행도 비용 상승과 리스크 요인 등을 고려, 18일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0.1%포인트 높였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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