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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C가 국내 스타트업 투자의 3분의 1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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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C가 국내 스타트업 투자의 3분의 1 차지

입력
2025.03.21 17:29
수정
2025.03.2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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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사내 벤처투자사(CVC)들이 국내 신생기업(스타트업) 투자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VC는 기업들이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독립법인이나 사내 부서 형태로 운영하는 별도의 투자 전담조직을 말한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21일 발표한 '2024 한국의 CVC들: 현황과 투자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CVC 투자금액이 전체 스타트업 투자의 32%를 차지했다. 이는 해외 평균(26%)이나 미국(29%)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의 전체 투자는 6조863억 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CVC 투자가 1조9,697억 원이었다.

국내 스타트업 투자 대비 CVC 비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제공

국내 스타트업 투자 대비 CVC 비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제공

상대적으로 일반 벤처투자사(VC)의 투자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을 감안하면 고무적이다. VC 업계는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 예년보다 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VC들은 회사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준표 SBVA(소프트뱅크벤처스 아시아) 대표는 "여러 VC들은 투자한 스타트업의 재무상황이 악화되면서 투자금을 손실 처리하고 있다"며 "일부 VC들은 아예 VC 매각을 논의할 정도로 VC 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CVC의 투자 비중과 달리 투자금액은 감소했다. 2024년 3분기까지 해외 CVC 투자는 전년 대비 10%, 미국은 24% 증가했으나 한국은 9% 줄었다. 무엇보다 대기업 CVC의 투자가 많이 감소했다. 2024년 대기업 CVC 투자는 3,056억 원으로 2022년 1조7,318억 원에 비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연구팀은 대기업들이 전략적 투자 성과에 한계를 느껴 투자 규모를 조정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중견기업 CVC의 스타트업 투자는 늘었다.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등 주요 중견기업들이 적극 투자에 나서며 중견기업의 CVC 투자 비중이 59%까지 증가했다.

연구팀은 국내 CVC 생태계 성장을 위해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내 CVC에 대한 정책적 관심과 일반지주 CVC의 투자 행위를 제한하기보다 관리 감독 및 공시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전 세계적인 고금리 상황에서 대기업의 CVC 투자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다"며 "전략적 투자자인 CVC 관련 정책은 실수요자인 중견기업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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