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휴전 이후 넉 달만
이 "합의 위반"… 헤즈볼라는 부인

레바논 남부 툴리네 지역에서 22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건물이 대거 손상됐다. 이날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휴전 4개월 만에 고강도 규모의 교전을 벌였다. 툴리네=EPA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지난해 11월 휴전 합의 이후 최대 규모의 격전을 치렀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북부 메툴라 지역을 향해 발사한 로켓 발사기 수십 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의 지시하에 헤즈볼라 지휘 본부, 로켓 발사기, 무기고 등 목표물 수십 군데를 타격했다고도 전했다.
레바논 국영통신사 NNA는 "22일 오후 이스라엘의 1차 공습으로 레바논 남부 툴리네와 빈트즈베일에서 3명, 남서부 해안 도시 티레에서 5명 등 총 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충돌은 지난해 11월 27일 시작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60일 휴전' 돌입 이후 가장 격렬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번 공습은 이날 오전 레바논 측의 메툴라 지역 공습에 대한 보복 조치다. 이스라엘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휴전 합의에 대한 노골적 위반이자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위협"이라며 "레바논 영토에서 일어나는 일은 무슨 일이든 레바논 정부의 책임으로, 이스라엘은 국가 주권과 국민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즉각 부인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로 발사된 로켓에 (우리는) 어떠한 개입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국제 사회도 일제히 갈등 완화를 촉구했다.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은 "현재 위태로운 정전 협정을 위험으로 몰고 가는 모든 공격 행위를 멈출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일대의 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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