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명절 전 단양군청을 방문해 현금 365만원을 기부한 익명의 여성이 쓴 손편지. 단양 군민이라는 이 여성은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길 늘 기도한다"고 썼다. 단양군 제공
익명의 여성이 하루 1만원씩 모은 365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기부했다.
충북 단양군은 설 명절 전인 지난 22일 한 여성이 군청 주민복지과를 방문해 현금 365만원이 든 봉투를 전달하고 사라졌다고 31일 밝혔다. 이 여성은 군청 직원들의 신원 확인 요청을 정중히 거절한 뒤 곧 바로 자리를 떴다.
봉투 안에는 현금과 함께 손글씨로 쓴 편지가 들어 있었다. 발신인을 ‘단양 군민’이라고 쓴 편지에는 “하루 만원씩 1년간 모았다.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분들께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저의 작은 마음이 불씨가 되어 모두에게 따스한 봄날이 찾아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쓰여 있었다.
단양군은 이 기부자가 지난해 2월초 설 명절 직전에 365만원을 놓고 간 이로 추정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글씨체로 보아 작년에 다녀가신 그 분인 것 같다”며 “오실 때 마다 마스크를 하고 모자를 깊게 눌러 쓰고 있어서 얼굴은 물론 연령대도 알 갈이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편지 내용으로 보아 단양에 사는 중년 여성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단양군은 이 기탁금을 지역 독거노인을 위한 생필품과 난방비 등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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