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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건설업 근로소득 최대폭 감소… 내수 침체 악순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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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건설업 근로소득 최대폭 감소… 내수 침체 악순환 우려

입력
2025.02.23 16:00
수정
2025.02.23 16:31
16면
0 0

전년 동기 3.2% 줄어… 전 산업 중 유일
지난달 취업자 수도 '8년 만' 최저 수준
건설 불황 가계 소득 영향에 내수 타격
"금리 효과 시차… 재정 역할 고민해야"

인력사무소가 밀집한 서울 남구로역 인근 인도가 18일 새벽 일감을 구하려는 일용직 구직자들로 가득하다. 연합뉴스

인력사무소가 밀집한 서울 남구로역 인근 인도가 18일 새벽 일감을 구하려는 일용직 구직자들로 가득하다. 연합뉴스

건설경기 불황으로 지난해 3분기 관련 업종 가구 근로소득이 1년 전과 비교해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공사 물량이 줄다 보니 건설업 취업자 수와 건설 노동자 월수입도 같이 내리막이라 부진한 내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지난해 3분기 가구주가 전기·하수·건설업에 종사하는 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436만9,029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3.2%(14만3,833원) 줄었다. 전기·하수·건설업 가운데 건설업 취업자가 90%에 달해 건설업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 항목이다.

해당 항목 소득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3분기 기준으로 2018년(-1.2%) 이래 처음이다. 감소폭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같은 분기에서 가장 컸다. 지난해 3분기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보다 2.1% 오른 것을 감안하면 가구의 실질소득 감소폭은 더 커진다.

전체 산업의 평균 월 근로소득은 3.3% 늘었는데, 산업 분류 중 유일하게 전기·하수·건설업 가구주 가구만 줄었다. 지난해 전(全) 산업 생산은 1.7% 성장한 데 반해, 건설업은 4.9% 역성장했다. 자연히 고용도 타격을 입어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 수(192만1,000명)는 8년 만에 최저치였다.

가계부채 증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경기 둔화가 건설업 불황으로 이어진 양상이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줄고, 건설업체 재무 건전성도 안 좋아 회복이 여의치 않다"며 "금리 인하 효과도 시차가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건설업 가계소득 위축은 소비 감소를 야기하는 등 내수 부진과 직결되고 내수 침체가 다시 건설업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건설업은 내수와 상호작용하는 산업"이라며 "부동산 거품, 가계부채가 제대로 조정되지 않은 상태라 더 어려움을 겪는 부분도 있다"고 진단했다.

재정을 통한 건설경기 부양책을 펴려면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필요한데, 문제는 2년 연속 대규모 세수결손 사태가 벌어져 나라 곳간도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하 교수는 "어려움이 있지만 내수에 안 좋은 영향을 계속 줄 수밖에 없어, 재정이 보다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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