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부터 폐렴으로 장기 입원
"사랑하고 기도하는 마음 막을 수 없어"

지난해 5월 26일 바티칸 시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 어린이날' 미사를 주재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바티칸=로이터 연합뉴스
즉위 후 최장 기간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육신이 시험의 시기에 직면했지만 약한 상태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AP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발표한 서면 삼종기도에서 "나는 시련을 겪고 있다"면서 "여러분들과 생각을 나누고 나처럼 아프고 연약한 수많은 형제자매와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몸은 약하지만, 이렇게 우리가 사랑하고, 기도하고, 봉사하고, 서로를 위해 존재하고, 믿음으로 함께하며 희망의 징표가 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가톨릭 단체 어린이 수십 명은 이날 교황이 입원 중인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 병원 입구로 찾아와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외치며 교황의 건강 회복을 기원했다. 교황은 메시지를 통해 "많은 아이들이 저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여러분을 사랑하며 항상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행사를 주관한 포르투나토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어린이는 상징적인 약"이라며 "많은 어린이가 이곳에 모인 것이 교황에게 큰 위로가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89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14일 호흡기 질환으로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한 달 넘게 치료를 받고 있다. 즉위 이래 최장 기간 입원이다. 교황은 양쪽 폐에 폐렴 진단을 받은 후 한때 호흡 곤란 증세를 겪으며 고용랑 산소 치료를 받는 등 위중한 상태에 이르렀으나 다행히 고비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치료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날도 삼종기도를 집전하지 못하고 5주째 서면으로 대체하고 있다.
전날 교황청은 교황의 상태가 안정적이며 병세가 호전되고 있으나 여전히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