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정보원 23~33년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
2030년 경활인구, 2029년 취업자 수 감소세
연 1.9% 성장 목표 시 2033년 82만 명 부족
고령화에 돌봄노동자 등 보건복지인력 증가
비대면화로 매장 판매직·음식점 종사자 감소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집에서 그냥 쉬는 '청년 백수'가 지난달 120만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장기적인 인구 변동 추세를 보면 저출생·고령화 여파로 인해 2030년부터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서울 한 대학에 채용 정보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저출생·고령화의 여파로 2029년부터 취업자 수가 감소세로 꺾일 전망이다. 대한민국 장기 경제 성장 전망치(1.9%)를 달성하려면 2033년에는 82만여 명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청년·여성·고령자와 외국인 등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한 정책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17일 발표한 '2023~2033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에 따르면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는 이 기간 24만8,000명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앞선 10년간 증가 폭(△2003~2013년 306만여 명 △2013~2023년 309만여 명)과 비교하면 10분의 1로 급감하며, 2030년부터는 하락세로 반전된다. 젊은 인력의 노동공급 제약이 심화하면서 2023년 전체 경활 인구의 12.4%였던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가 2033년에는 18.7%로 늘어날 전망이다.
앞선 10년 대비 취업자 증가, 10분 1 토막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인력 수요 측면인 취업자 수도 2029년부터 감소세가 예상된다. 15세 이상 취업자는 이 기간 31만2,000명 증가할 전망인데, 이 역시 앞선 10년간 증가 폭(△2003~2013년 307만여 명 △2013~2023년 311만여 명)과 비교하면 10분의 1에 불과하다.
다만 취업자 수는 산업 및 직업별로 증감에 차이가 있겠다. 산업 측면에서는 2033년까지 급속한 고령화와 돌봄·의료수요 증가로 보건복지업 98만2,000명, 디지털 전환으로 정보통신업 11만4,000명, 전문과학기술업 10만3,000명 취업자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플랫폼화나 산업 구조 변화로 취업자 감소 분야는 △도소매업 -37만7,000명 △제조 -15만1,000명 △농림어업 -9만3,000명 △건설 -7만5,000명 등으로 전망됐다.

직업별 취업자 증감 전망. 그래프=송정근 기자
직업별로는 △전문가 56만2,000명 △서비스직 40만6,000명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고 △판매직 -34만1,000명 △장치·기계조작 -19만9,000명은 감소하겠다. 직업별 소분류 기준으로 보면 △돌봄 및 보건서비스 종사자 38만5,000명 △청소 및 환경미화원 14만1,000명 △컴퓨터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전문가 10만 명 △간호사 9만9,000명 등이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비대면 거래 확대 영향으로 △매장 판매 종사자 -24만 명 △영업 종사자 -5만8,000명 △방문 및 노점 판매 관련직 -3만4,000명 △식음료 서비스 종사자 -3만 명 등은 감소가 예상된다.
"노동력 부족 가시화, 여성·고령자 활용을"

지난달 19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장년층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인구절벽(소비·노동·투자 주체인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으로 인해 향후 10년간 지속적으로 연간 1.9% 경제 성장을 하려면 2028년에는 추가 인력이 28만8,000명, 2033년에는 82만1,000명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2033년 예상 취업자는 2,872만8,000명으로, 즉 전체 취업자 수의 2.9% 정도를 추가로 노동시장에 유입시켜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고용정보원은 "향후 노동력 부족 현상이 가시화될 우려가 크므로 청년, 여성, 고령자 등 잠재인력의 노동시장 진입을 촉진할 수 있도록 대상별 차별화된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며 △청년에 대한 맞춤형 취업 지원 △여성에 대한 경력단절 예방 정책 △계속고용 기반 조성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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