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연 평균 1만2000명 인력 부족
울산시, 우즈벡에서 필요 인력 직접 교육
이르면 7월부터 올해 총 370명 순차 입국

김두겸 울산시장이 14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무사예프 베흐조드 이민청장과 '인적자원개발 공동 협력 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조선업계의 극심한 인력난 타개를 위해 우즈베키스탄 현지에 조선업 인력양성센터를 개소한다. 올해 교육생 규모는 370명으로 이르면 오는 7월부터 국내 중소 조선소에 배치될 예정이다.
17일 울산시에 따르면 해외사절단을 이끌고 우즈베키스탄을 방문 중인 김두겸 시장은 첫 일정으로 지난 14일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 주에 위치한 이민청을 찾아 ‘인적자원개발 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울산시와 우즈베키스탄 이민청은 직업능력개발강화, 인력양성프로그램 운영 등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공공과 민간 분야의 우호 교류를 확대하고, 행정적 지원 등에 적극 협력한다.
이번 협약은 18일부터 운영을 시작하는 현지 조선업 인력 교육기관 ‘울산 글로벌 인력양성센터’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마련됐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국내 조선업계에 연 평균 1만2,000명의 인력이 부족하고, 2027년에는 13만 명의 인력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울산시는 지난해 8월 우즈베키스탄 빈곤퇴치고용부와 인력 양성 사업에 관한 협약을 맺고, 우즈베키스탄에 조선업 인력양성 교육센터 개소를 준비해 왔다. 시가 10억 원을 들여 교육기자재를 지원하고, HD현대중공업이 교육과정과 강사를,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교육생 모집을 담당한다. 첫 교육생 모집은 202명 선발에 1,772명이 지원해 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발판, 도장, 사상, 보온, 전기 등 5개 직종 총 370명이 3개월간 맞춤형 기술교육과 한국어교육을 수료한 뒤 이르면 7월부터 순차 입국한다. 울산시는 우선 280명은 고용노동부가 E-9(단순 노무)비자를 발급하는 고용허가제를 통해 현장에 배치하고, 광역형 비자 시범 사업에 선정되면 E-7(숙련기능인력)비자 자격으로 90명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 등 관련기관은 외국인력의 직접 수요자인 자치단체와 기업이 필요한 인력을 직접 양성함으로써 기업은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숙련인력을 확보할 수 있고, 외국인력은 국내 적응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사전 교육을 통해 산재 예방, 현장 생산성 향상 등도 기대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 글로벌 인력양성센터 개소’로 지역 내 중소 조선기업의 현장 인력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교류 협력사업을 확대해 양 국가 간 우호협력이 증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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