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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시바 지지율 30% 밑돌아... '정권 퇴진 위기' 수준 민심 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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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시바 지지율 30% 밑돌아... '정권 퇴진 위기' 수준 민심 이반

입력
2025.03.17 15:30
수정
2025.03.17 16:11
15면
0 0

일본 언론 "지지율 정권 출범 후 최저치"
아사히 조사선 전달보다 14%P 하락
고이즈미, 이시바에게 "빠른 해명을"

고이즈미 신지로 전 일본 환경장관이 지난해 10월 27일 도쿄 자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뒤에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얼굴이 담긴 자민당 포스터가 붙어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고이즈미 신지로 전 일본 환경장관이 지난해 10월 27일 도쿄 자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뒤에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얼굴이 담긴 자민당 포스터가 붙어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상품권 스캔들'로 취임 반년 만에 20%대로 떨어졌다. 일본 정치권에서 20%대는 '정권 퇴진 위기' 신호로 불린다. 한때 집권 자민당 총재 자리를 두고 이시바 총리와 경쟁한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장관이 조력자를 자처하며 지지율 붕괴를 막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일본 언론사들은 이시바 총리 지지율 조사 결과 전달보다 10%포인트가량 떨어졌다고 17일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후 최저 수준이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5, 16일 이시바 내각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26%로 집계됐다. 전달(40%)보다 14%포인트 급락했다. 마이니치가 15, 16일 2,04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전달보다 7%포인트 하락한 23%에 그쳤다. 마이니치는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의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지난해 8월 정권 지지율(23%) 때와 같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선 전달보다 8%포인트 하락한 31%로 겨우 30%대를 유지했다. 역시 내각 출범 후 최저치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4일 도쿄 국회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자료를 보며 기다리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4일 도쿄 국회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자료를 보며 기다리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지지율 급락은 지난 13일 터진 상품권 스캔들에서 비롯됐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3일 함께 회식한 초선 의원 15명에게 1인당 10만 엔(약 98만 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전달했다. 지난해 자민당 계파 일부가 정치후원금을 유용한 '계파 비자금 스캔들' 문제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인데 총리가 '검은 돈 문제'를 더 키운 셈이 됐다. 이시바 총리는 "법적으로 문제없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거론되며 정권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

고이즈미 전 장관이 정권에 대한 타격을 줄여보고자 총리를 지원하고 있지만 성난 민심을 달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그는 지난 13일 밤 상품권 스캔들이 터진 직후 이시바 총리에게 전화해 "오늘 반드시 해명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산케이신문은 "이튿날 언론 보도에 총리 주장이 실리지 않으면 비판 여론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전했다"며 "이시바 총리는 고이즈미 전 장관 등의 우려를 들은 뒤 그날 밤 기자들에게 상품권 배포 경위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사면초가 상태다. 야당은 내각 불신임 결의안 제출을 시사했고, 연립여당 공명당도 책임론을 꺼내기 시작했다.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는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내각 불신임안 제출) 가능성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다니아이 마사아키 공명당 참의원 회장은 같은 날 NHK방송에서 "총리가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요미우리는 "자민당 내부에서도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의식해 '이시바 흔들기' 움직임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도쿄= 류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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