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미국발 LNG 여파 밀려오는데...가스공사 당진 터미널은 왜 감사 청구 대상 됐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미국발 LNG 여파 밀려오는데...가스공사 당진 터미널은 왜 감사 청구 대상 됐나

입력
2025.03.17 21:00
0 0

기후솔루션 등 환경단체 감사원에 감사 청구
"정부, LNG 수요 줄어든다고 예상... 중단해야"
가스공사 "장기 수요, 에너지 안보 고려한 결정"

기후솔루션 등 지역 환경시민단체 회원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 정문 앞에서 한국가스공사 당진 LNG 터미널 확장 사업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기후솔루션 등 지역 환경시민단체 회원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 정문 앞에서 한국가스공사 당진 LNG 터미널 확장 사업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도널프 트럼프 2기 정부 등장과 함께 미국발(發) 액화천연가스(LNG) 여파가 빠르게 밀려오는 와중에 한국가스공사의 당진 LNG 터미널 2·3단계 확장 사업을 두고 시민 단체들이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LNG 수요가 장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확한 예측 없이 무리하게 터미널을 늘린다는 취지다. 가스공사는 "정부의 에너지 수급 계획에 따라 장기 수요 전망, 천연가스 도입 비용, 에너지 안보 등을 모두 고려한 결정"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기후솔루션, 충남환경운동연합, 당진환경운동연합은 17일 가스공사의 당진 LNG 터미널 2·3단계 확장 사업에 대한 경제적 타당성 재조사를 요구하는 공익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했다. 이들 단체는 "가스공사의 당진 LNG 터미널 확장 사업은 정확한 수요 분석 없이 추진되고 있다"며 "최신 전망대로면 가스 설비가 좌초 자산이 될 것이 명확해 공익감사를 청구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LNG 장기 수요 전망이 하락세이기 때문에 사업이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한다. 이들 단체는 국내 LNG 수요가 2023년 4,509만 톤(t)에서 2036년 3,766만t으로 약 15% 감소한다는 정부 예측(2023년 제15차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을 근거로 내세웠다. 이들 단체는 "최신 LNG 수요 전망을 기초로 타당성 재조사를 수행하라"고 요구했다.

당진 LNG 터미널 확장사업은 2018년 가스공사가 석문국가산업단지에 총 270만 킬로리터(kl) 규모의 LNG 저장시설을 짓기 위해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해당 사업은 2019년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2022년 가스공사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됐다. 올해 1분기(1~3월)부터는 본격 공사를 위한 용역이 발주될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당진 LNG 터미널 확장 사업은 환경 변화에 따른 국내 수요 전망을 고려해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스공사는 "해당 사업은 장기 수요 전망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도입 비용 절감, 국가 에너지 안보 강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스공사 내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빌미로 북미산 LNG 구매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인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도 있다. 카타르, 오만 등과의 장기 공급 계약이 끝나 북미산 LNG를 대규모로 사들여야 할 수 있는데 이런 시점에 터미널 확장 사업을 즉각 중단하는 건 통상,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오히려 위험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타당성 재조사 기준에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가스공사는 "제15차 수급계획 수요전망 기준으로 타당성 재조사 대상 요건인 총 사업비 30% 이상 증가 및 최초 수요 대비 30% 이하 감소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향후 제16차 수급계획 수요 전망과 연계해 타당성 재조사 요건에 해당하면 관련 절차를 따를 예정"이라고 했다.

이상무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