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멕시코인도 멕시코 아닌 곳으로 이송돼선 안 돼"

5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의사당 건물 밖에서 시위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 단속 및 추방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덴버=AP 뉴시스
멕시코가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을 강행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멕시코인의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 기지 이송 계획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떤 멕시코인도 멕시코가 아닌 다른 곳으로 이송돼서는 안 된다"며 "백악관에 '미국 내 멕시코 이민자의 관타나모 기지 수용 계획을 멈추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관타나모에 이민자를 받아들인다는 방침을 밝힌 뒤 이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5일 '적성국 국민법'(Alien Enemies Act)을 적용, 미국 내 베네수엘라 갱인 '트렌 데 아라과'의 단원으로 의심되는 200명가량을 엘살바도르로 추방했다. 이에 불법 이민자를 본국이 아닌 제3국으로 추방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 당국은 당초 관타나모 기지를 불법 이민자 수용 시설로 사용하고자 했던 계획을 변경, 현재 기지 내 이민자 시설이 비어 있다고 미 폭스뉴스 등이 전했다. 관타나모 내 이민자 수용 환경이 열악하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미국 군용기를 사용해 불법 이민자들을 쿠바 관타나모, 파나마, 과테말라, 에콰도르 등으로 수송하는 추방 정책이 비용 부담 문제로 지난 1일 이후 중단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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