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승 1패로 마감...투타 안정감 보여
새 구장 쓰는 한화, 5연승으로 2위
신인 중엔 투수 정현우, 정우주 두각
올해 가장 큰 변화는 피치 클록 도입

뒤늦게 발동이 걸려 '슬로 스타터'로 불리는 KT가 올해 시범경기부터 투타에서 모두 안정감을 뽐내며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에서 승리한 뒤 마무리 박영현(왼쪽)과 포수 강백호가 주먹을 맞대는 모습. 뉴시스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슬로 스타터' KT가 7년 만에 시범경기 1위를 차지하면서 초반 질주를 예고했다.
KT는 18일 끝난 시범경기를 6승 1패, 1위로 마쳤다. KT가 시범경기 1위에 오른 건 2018년(5승 1패)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우승 후보 평가를 받고도 최하위로 시즌을 시작했던 KT는 뒤늦게 발동이 걸려 사상 첫 5위 결정전을 거쳐 최초의 와일드카드 '업셋(하위 팀이 상위 팀에 승리)'까지 이뤄냈다. 하지만 올해는 시범경기부터 투타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 초반에 치고 나간다는 계획이다.
물론 각 팀들이 베스트 전력을 공개하지 않는 시범경기 성적으로 향후 정규시즌 성적을 판단하긴 어렵다. 실제 역대 41차례 시범경기에서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건 7번에 불과했다. 최하위로 추락한 경우도 5차례나 됐다.
KT는 지난겨울 내부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엄상백과 유격수 심우준(이상 한화)의 이적으로 출혈이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공백을 메웠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소형준이 선발진에 합류하고, 국가대표 출신 3루수 허경민이 가세했다. 특히 소형준은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기대감을 키웠다. 마무리 박영현도 4이닝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뽐냈다.
타선에서는 주로 중심 타선에 포진했던 '예비 FA' 강백호와 멜 로하스 주니어가 테이블 세터를 맡아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리드오프로 변신한 강백호는 타율 0.400(15타수 6안타), 2번 로하스는 타율 0.357(14타수 5안타)로 각각 맹타를 휘둘렀다. 강백호는 "강한 타자를 1번에 넣는 것도 괜찮은 전략"이라며 "과감한 스타일을 그대로 가져와서 1번에 서겠다"고 말했다.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처음으로 열린 한화와 삼성의 시범경기 모습. 대전=뉴스1
올 시즌 신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안방으로 쓰는 한화는 5연승으로 시범경기를 마무리해 2위(5승 1무 2패)에 자리했다. 새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는 지난 16일 NC를 상대로 5이닝 노히트 피칭을 하는 등 두 차례 등판에서 9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한화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간판 투수 류현진은 13일 롯데전에서 4이닝 2실점 투구로 최종 점검을 끝냈고, 파이어볼러 문동주는 최고 시속 160㎞를 찍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디펜딩 챔피언' KIA도 무난하게 3위(4승 2무 2패)에 올라 2연패 준비를 마쳤다. 지난 시즌 리그를 지배한 김도영은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0.467(15타수 7안타)을 찍어 변함없는 활약을 약속했다.

키움 신인 정현우가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뉴시스
신인 중엔 좌완 정현우(키움)와 우완 정우주(한화)가 돋보였다. 드래프트 1순위 출신 정현우는 18일 롯데전(4이닝 2실점 1자책)에 처음 실점을 했지만 직전 두 차례 등판에선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0.82다. 2순위 정우주도 3경기에서 2.1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벌써 최고 시속 154㎞의 빠른 공을 뿌리며 팬들을 설레게 했다.
오는 22일 개막하는 KBO리그에서 가장 크게 변화하는 건 '피치 클록'이다. 경기 속도를 단축하기 위해 투수, 타자의 준비 동작에 시간 제한을 두는 피치 클록이 도입됐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20초, 주자가 있을 때 25초 이내에 투구를 해야 한다. 타자는 33초 이내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투수는 볼 1개, 타자는 스트라이크 1개 제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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